서울대 박사 취업률 85%, 인문대는 31%에 그쳐

고학력 실업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박사학위 취득자들의 취업률도 해마다 떨어져 인문대의 경우 10명 중 7명은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가 26일 국회 교육위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에게 국감자료로 제출한 「박사학위 수여자 중 대학별 실업자수」에 따르면 박사학위 취득자는 96년 749명, 98년 822명, 올해 853명으로 계속 증가했으나 취업률은 96년 93%(695명)에서 98년 90%(736명), 올해 85%(724)로 크게 낮아졌다.

특히 인문대의 경우 96년 71%(56/79, 취업자/학위취득자)였던 취업률이 98년 43%(29/68), 올해 31%(19/61)에 그쳤고 생활과학대(구 가정대)는 96년 87%(13/15)의 취업률을 보였으나 98년 58%(7/12), 올해 25%(4/20)로 낮아졌다.

사회대도 96년 87%(27/31), 98년 72%(26/36), 올해 69%(25/36)로 계속 떨어져 인문사회계열의 고학력 실업사태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96년, 98년 각각 99%(227/230), 100%(238/238)의 취업률을 보여 「취업보증수표」로 인식됐던 공대 박사학위 취득자의 취업률도 올해는 88%(214/244)로 낮아졌다.

반면에 의대와 치대, 법대 박사학위 취득자는 여전히 전원 취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같은 통계는 박사학위 취득자 중 시간강사는 취업자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박사학위 취득자에 비해 수요가 적어 고학력 실업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것은 사실이며 학문발전을 위협하는 중대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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