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개발한 거짓말 탐지기는 거짓말 탐지 소프트웨어를 칩에 담은 것으로 활용분야가 많아 앞으로 다양한 상품에 응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21일 손안에 들어가는 초소형 거짓말 탐지기를 개발해 발표한 박승욱 911컴퓨터(http : //www.911.co.kr) 사장(44). 그동안 거짓말을 탐지해내는 소프트웨어는 있었지만 소형탐지기는 이번이 세계 처음이다. 자체 실험결과 거짓말을 판별해내는 정확도가 80% 이상이어서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가격도 저렴해 일반인들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의 원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이스라엘 트러스텍사의 PC용 소프트웨어는 일반형이 수십만원대이고 전문가용의 경우 수백만원대여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하기 어려웠지만 이번에 911컴퓨터가 내놓은 제품은 6만원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이 제품은 시장에 출하되기 시작한 지 불과 20일 남짓한 기간에 수출을 포함해 35만대의 주문이 밀려들 정도로 공급이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완구업체인 다카라사와 터키의 한 업체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일본의 다카라사는 초도 물량으로 2만대를 주문했다. 박 사장은 이 때문에 자재 수급을 위해 지난주 일주일 동안 일본 출장을 다녀와야 했다.
박 사장은 당초 이 거짓말 탐지기를 개발하면서 청소년층을 겨냥한 팬시용품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하지만 막상 개발을 완료하고 보니 활용성이 매우 넓어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계획이다. 이동전화에 내장하면 통화시 거짓말을 즉석에서 판별할 수 있고 녹음 기능을 탑재하면 지능형 소형 녹음기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MP3 플레이어에 내장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박 사장은 연말까지 수출을 포함해 월 15만∼20만대의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생산규모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 분야에서만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박 사장은 지난 96년 컴퓨터 AS를 시작으로 컴퓨터 업계에 발을 들였다. 지난해 초부터 하드디스크 선택장치인 「트라이오스」를 생산하면서 본격적으로 정보통신 기기 제조를 시작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트라이오스는 하나의 시스템에 하드디스크를 두 개 이상 장
착, 서로 다른 운용체계를 탑재해 사용자가 마음대로 하나의 운용체계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장치로 현재 미국의 롬텍사와 일본의 후지쯔알파오메가 소프트에 대량 수출되고 있다.
<글=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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