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50% 감소 신물질 개발

섭취 2주 만에 혈중 콜레스테롤을 50% 이상 감소시키는 신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목원대학교 화학과 송양현 교수팀과 유엘텍(대표 김수길)은 지난 97년부터 10억여원의 연구비를 투입한 끝에 동맥경화·심근경색 등 고지혈증과 고콜레스테롤의 치료·예방에 효과가 탁월한 신물질 「SN-20」을 개발, 국제특허를 출원했다고 17일 밝혔다.

송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SN-20」이 콩(대두)과 과일에서 추출한 천연물질을 합성한 것으로 기존 스타틴 계열의 생합성 저해 콜레스테롤 치료제와 달리 독성 및 부작용이 없고 콜레스테롤의 생합성과 흡수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치료제가 혈중 콜레스테롤을 절반 가까이 감소시키려면 7∼8주가 걸리는 데 비해 SN-20은 2주 만에 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고려대 생명공학원(동미숙 박사팀)이 고콜레스테롤 음식물을 2주간 섭취한 쥐를 대상으로 3% 농도의 SN-20을 투여한 결과 아무런 부작용 없이 체지방이 감소했으며 혈중 콜레스테롤은 5일 만에 35%, 2주 만에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 SN-20을 섭취한 실험용 쥐의 몸에서는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저밀도지질단백질(LDL)이 대폭 감소한 반면 몸에 이로운 고밀도지질단백질(HDL)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비를 지원한 유엘텍은 이번 SN-20 개발에 따라 조만간 미국에 법인을 설립, 우선 국내외 대형 식음료업체를 대상으로 첨가제 형태의 판매를 추진하는 한편 올해 안으로 미국의 하버드의대와 오리건주립대 등 유수 연구기관과 공동 임상실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송 교수는 『SN-20은 기존 치료제와 달리 고콜레스테롤과 고지혈증을 초고속으로 치료·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수용성이 뛰어나 식음료에도 첨가가 가능하다』며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 해소는 물론 기술·가격면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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