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노르웨이의 노벨상위원회는 13일 오후 6시(한국시각) 『한국전쟁 이후 50년 동안 계속돼온 남북한 긴장관계를 화해 무드로 이끌어 세계의 마지막 냉전지역인 한반도에 평화분위기를 조성한 김대중 대통령을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김 대통령은 햇볕정책 등 대북 유화정책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유도, 지난 6월 평양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며 『이런 노력은 북한사회의 인권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과거 야당 정치인으로 한국의 독재와 권위주의에 맞서 싸웠으며 한국 민주화 과정에서 크게 기여한 점도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평화상은 의학·물리·화학·경제·문학 등 총 6개 부문 노벨상 가운데서도 백미로 꼽히는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국제우호와 평화회담, 전쟁방지를 위해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라』는 노벨의 유언에 따라 제정된만큼 그동안 세계평화와 전쟁방지에 막대한 공헌을 한 개인이나 단체들만 엄선해 수여됐다.
이 상은 1년 이상의 정밀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할만큼 까다로운 심사과정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세계최대 규모의 민간 구호단체인 국경없는 의사회, 98년에는 북아일랜드 분쟁해결사 역할을 한 정치지도자 존 흄, 데이비드 트림블이 공동 수상했다.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 발명가이자 기업가인 알프레드 노벨이 1896년 12월 10일 세상을 떠나면서 한 유언에 따라 설립됐으며 1901년에 시작, 올해로 100회를 맞았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총 900만 스웨덴크로네(10억3500만원)가 주어진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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