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답보상태를 보여왔던 워크스테이션(WS) 시장이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CS) 확산과 의약분업 시행을 계기로 활기를 띠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병원들이 의약분업으로 빚어진 정부와의 갈등 속에서도 의약분업에 따른 업무효율성을 고려해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면서 워크스테이션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현재 WS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병원은 을지병원·암센터·차병원·세브란스병원·성모병원·분당재생병원·서울대병원·경희의료원 등 일반병원과 대학병원을 총망라하고 있다.
특히 을지병원·차병원·분당재생병원·세브란스병원·경희의료원은 이미 100∼350대 가량의 WS를 구입해 시스템 설치작업을 완료했으며 서울대병원·암센터 등 병원들도 추가 또는 신규로 100∼200대의 시스템 도입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전국의 각 대학병원들도 100대 이상의 대규모 시스템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한동안 침체일로를 걷던 WS 시장이 하반기 주요 관심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업체들은 의료기관의 WS 도입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그동안 업계에서 선진의료시스템 구축의 일환으로 주장해온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의 구축 붐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의약분업으로 인해 의료처방전용시스템 등 별도 시스템을 구비해야 하는 현실적인 필요성도 한몫을 하고 있어 하반기 시장규모는 전반기에 비해 3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이같은 변화는 특히 그동안 캐드캠 시장으로 분류돼온 제한된 의미의 워크스테이션 시장이 의료솔루션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기존에는 PC상에서도 운영이 가능하던 PACS의 크기가 점차 커짐에 따라 고도의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하는 워크스테이션으로 수요 중심이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컴팩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일부 병원에서는 여전히 임상용·판독용 단말기로 PC를 사용하고 있으나 영상분석 업무와 의약분업을 동시에 수행하려면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해야 할 정도로 크기가 커졌다』며 『의료업무의 경제성과 업무효율화를 고려해 각 병원에서 워크스테이션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컴팩코리아·한국HP·한국IBM·한국델컴퓨터·한국후지쯔 등 관련업계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이미 컴팩코리아·한국HP 등 업체들이 워크스테이션 영업인력 상당수를 병원으로 돌리고 있으며 별도의 PACS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영업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IBM·한국델컴퓨터·한국후지쯔 등 업체들도 병원관련 영업을 확대·강화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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