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512) 벤처기업

코스닥 등록<22>

그 말에 유 회장은 김이 샌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더이상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술을 마시면서 옆에 있는 두 여자와 장난을 하였다. 여자의 허벅다리 깊숙이 손을 넣어 그곳을 만지자 여자가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신음소리를 내었다. 다리 한쪽을 돌리면서 몸을 트는 것으로 보아 지어낸 행동은 아닌 듯했다. 여자는 참지 못하고 한 손으로 남자의 손을 움켜잡았다.

『너는 그래도 감도가 괜찮구나. 닳고 닳은 여자는 그곳을 아무리 만지고 빨아도 눈만 꿈벅이고 있을 뿐이지.』

여자가 흥분하는 것을 즐기는 것도 싫증이 났는지 유 회장이 술을 입안에 가득 머금었다가 그것을 옆에 있는 여자의 젖가슴에 뿜었다. 가슴에 술이 쏟아지자 놀란 여자가 펄쩍 뛰었다.

『가만히 있어, 이년아.』

유 회장은 알아듣지 못하는 한국말로 지껄이면서 그 여자의 젖가슴을 헤치고 입술로 빨았다. 여자는 간지럽다고 몸을 사리면서 빼었다. 여자가 계속 몸을 빼다가 탁자 아래로 곤두박혔다. 유 회장도 함께 곤두박혀 다리가 위로 치켜져 올라왔다. 나는 한심한 생각이 들어 자리에서 일어서고 싶었지만 그를 함부로 대할 수 없어 그대로 있었다. 옆에 있는 여자가 일본말로 기분이 나쁘냐고 물었다. 기분이 나쁘지 않다고 대답하자 그녀는 왜 자기들하고 놀지 않느냐고 하였다.

『젖가슴을 핥으면서 저렇게 자빠져야지 노는 것이냐?』

나는 그렇게 뱉었다. 제대로 알아들었는지 두 여자가 쿡쿡 웃었다.

『선생님은 참 점잖은 것 같아요. 아주 신사예요.』

오른쪽에 앉아 있는 여자가 무릎을 나의 다리에 대면서 말했다. 불빛에 비친 무릎이 뽀얗고 동그란 것이 탐스럽게 반짝거렸다.

『선생님은 영국신사 같지만 여기서는 재미있게 놀아야 우리도 좋아요. 우리가 뭘 잘못했나 하고 걱정했습니다.』

왼쪽 여자가 매우 능숙한 일본말로 지껄였다. 그녀는 눈매가 섹시한 것이 색을 많이 밝히는 인상을 주었다. 여자는 내가 아무 대꾸가 없자 나의 곁으로 더욱 바싹 다가와서 한 손을 사타구니 있는 곳으로 넣었다. 그리고 내 그것을 움켜잡았다. 나는 깜짝 놀라서 몸을 빼었다. 이것들이 왜 이러는 것이지. 전에 없이 농염한 짓거리를 하고 있군. 나는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거꾸로 박혀 있는 유 회장에게 말했다.

『형님, 하얼빈에 있는 직원들의 브리핑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저는 이만 숙소로 들어가 보아야 하겠습니다. 애들이 기다리고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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