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한국전자전>이모저모

○…올해 31회째를 맞는 국내 최대의 산업전시회인 2000한국전자전(KES2000)이 2일 오전 이한동 국무총리를 비롯해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 서정욱 과학기술부 장관, 김동선 정보통신부 차관, 전자신문 김상영 사장, 강진구 한국전자산업진흥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LG전자 정병철 사장 등 정부 부처와 업계 주요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관에서 밀레니엄을 여는 첫 전자전의 화려한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

10시 30분 코엑스 3층 대서양관에서 테이프커팅을 마친 각계 인사들은 대서양관 입구에 설치된 대형 멀티스크린 안내를 통해 『올해 한국전자산업이 우리나라 총수출의 38%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산업으로 성장했다』는 설명을 들으면서 새삼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위상에 놀라는 모습.

이날 안내식에서 전자산업진흥회측은 『64MD램을 비롯한 반도체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등의 분야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 670억달러에 이를 전망인 전자수출의 견인역인 첨단기술을 자랑스레 소개.

○…이날 이한동 국무총리는 기라정보통신의 영상전화기, 동양공전의 지능형 통합생산시스템, 한국단자공업 등의 전시부스를 방문한 데 이어 멀티미디어관을 방문하면서 접한 국내 디지털전자산업기술 수준에 감탄하는 모습.

이 총리는 자연스럽게 삼성전자·삼성SDI·대우전자·LG전자·오리온전기·소니·필립스 등에서 출품한 디지털가전과 벽걸이형 모니터인 PDP 등을 보면서 디지털가전에 대한 호기심을 발동.

이 총리는 삼성전자의 디지털가전관에서 미식축구를 하고 있는 화면을 관람하면서 『이 TV를 보기 시작하면 다른 TV는 보지 못하겠네요』라며 화질에 대한 놀라움과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이어 42인치 디지털TV가 다음달안에 출시될 예정이란 설명을 들은 이 총리는 디지털TV방송에 대해 질문하는 등 디지털가전에 유독 높은 관심.

○…2000년 전자전은 올해 예상경제성장률 8.6%를 훌쩍 뛰어넘으며 20.5%의 성장세를 보여준 전자산업에 대한 성과를 집대성하는 최고의 산업전시회임을 반영이라도 하듯 행사마감일인 6일까지 다양한 언론매체의 전시회 취재열기로 뜨거울 전망.

올해엔 종합지·경제지 및 KBS 등 방송국의 취재계획은 물론 지난해까지 거의 나타나지 않았던 인터넷TV매체나 케이블TV 등의 전시취재계획 섭외가 잇따라 나오고 있어 주최측이 즐거운 비명.

인터넷뉴스매체인 i뉴스24·한경와우TV·조인스닷컴 등이 특집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방송인 이벤트TV는 EBS의 인기 아나운서인 원종배씨를 초청해 목요일자로 특별 생방송을 기획하는 등 올해 전시회는 인터넷시대의 전시회답게 인터넷매체의 취재경쟁도 가열될 전망.

○…2000한국전자전이 명목상 정보통신과 가전을 포괄하는 전시회이긴 하지만 아직은 가전 중심의 전시회 탓인지 정보통신관은 상대적으로 열기가 덜한 모습.

특히 삼성과 LG가 이번 전자전에서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에 대한 홍보를 준비하지 않은데다 현대전자는 아예 불참해 눈길을 끌게 없는 실정.

또 케이블모뎀, 비디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단말기 등 초고속 인터넷 관련 가입자장비 분야도 중소기업 위주로 소량의 제품을 전시하는 데 그쳐 최근의 정보통신업 인기가 전자전으로 연결되지 않는 상황.

다만 중동·유럽·호주 등지에서 온 바이어들이 한국산 위성방송수신기에 대해 변치 않은 관심과 구매의사를 내비치고 있어 업계 관계자들이 안도하는 표정.

세진T&M의 한주혁 이사는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를 중심으로 상당한 수출상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언.

○…2000년 한국전자전이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관에서 「디지털세계가 우리 눈앞에」라는 주제로 열렸으나 주제와는 다르게 특별한 디지털세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게 참관객들의 평.

이번 한국전자전은 총 11개국 350개 회사가 참가한 가운데 멀티미디어·정보통신·산업전자·전자부품 등 4개 관으로 구성됐으나 지난해와 별다른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의례적인 행사로 전락했다는 게 참관객들의 말.

2000 한국전자전은 이달말 코엑스에서 열리는 ASEM회의 때문에 실제 전시면적이 다소 줄어 14개국 400여 업체가 참여한 지난해 행사보다 규모면에서 크게 위축.

이런 가운데 일본계 가전업체들의 진출이 가속화하면서 소니사가 지난해보다 전시면적을 대폭 늘린 60부스를 차지, 한국형 베가TV, 바이오 노트북PC 시리즈 등 다양한 디지털 가전기기를 선보이고 있어 이채.

이밖에 중소·벤처기업 제품으로 성남전자의 노트북PC용 외장배터리팩, 금강전자의 디지털보이스리코더 등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을 뿐 두드러진 제품이 별로 없어 국내 전자산업의 위기를 그대로 보여준 전시회라는 평.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부품업체들의 불만도 노골적으로 튀어나와 눈길.

컨벤션홀에 별도로 마련된 멀티미디어관에 비해 산업전자·전자부품·정보통신 3개 전시관이 한데 모인 대서양관 전시업체들은 갈수록 전시회 성격이 불명확해졌다고 한마디씩.

산업전자 부스에 참가한 한 참가업체 사장은 화려하게 부스를 꾸민 대형 가전업체들 위주로 전시회가 진행되는 바람에 부품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전시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여타 부품업체 관계자들도 디지털가전·산업전자·부품 등 서로 다른 성격의 제품이 한데 모이면서 한국전자전의 성격이 모호해졌다면서 앞으로는 전문적인 부품전시회를 찾아봐야겠다면서 전자전 참가를 재고하겠다고 다짐.

전시회 운영을 담당하는 한국전자산업진흥회측은 대형가전업체들이 전시면적을 경쟁적으로 늘리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전시공간이 줄어든 중소 부품업체들의 참가률이 떨어졌다고 시인.○…대서양관 3층에 마련된 소형가전 전문업체인 오성사의 부스에 관람객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어 눈길.

오성사에서 부스를 방문한 바이어들과 관람객들을 위해 멀티 리모컨인 「하나로 리모컨」을 선물로 마련했기 때문.

오성사의 전시관계자는 『홍보 및 서비스차원에서 멀티 리모컨을 준비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 오전부터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흐뭇한 표정.

오성사는 이번 전자전에 5개 부스를 마련해 제빵기·가습기·선풍기·토스터·빙수기·믹서·튀김기 등 총 15여종의 소형가전 제품을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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