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HDD유통업계, 위기븍복 화합 한마당

정품여부와 가격·AS 등을 놓고 서로 비난하기 급급했던 용산 전자상가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유통업체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화합과 친목을 다짐, HDD 유통업계의 난맥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용산전자상가에서 HDD를 판매하는 25개 업체로 구성된 용산하드디스크연합회(회장 장삼, 이하 용하연)는 지난 30일부터 1일까지 경기도 광탄 유일레저타운에서 회원업체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합대회를 겸한 추계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에서 회원사 임직원들은 경쟁관계에서 벗어나 장기자랑·체육대회로 화합을 다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요감소와 가격인하 등 악재가 겹치면서 치열해지기 시작한 판매경쟁도 완화될 것으로 보여 상호 윈윈을 위한 협력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장삼 용하연 회장은 『유통업체끼리 친목을 다지고 나아가 어려운 시기에 공존공생의 길을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올해로 설립 3년째를 맞는 용하연은 과거에도 이같은 행사를 실시했지만 이번처럼 공식대리점과 해외의 그레이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수입업체, 그리고 판매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날 워크숍에는 각 HDD 제조업체의 공식 대리점과 일반 수입업체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해 회사소개와 제품·영업전략을 발표, 용하연 소속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HDD 관련정보를 제공해 뜻깊은 자리가 됐다.

공식대리점으로는 시게이트 HDD대리점인 PC디렉트와 웨스턴디지털 제품을 공급하는 키펙스, IBM·후지쯔 대리점인 석영인텍 등이 이번 행사에 참석했으며 맥스터와 퀀텀 대리점에서는 참여하지 않았다.

또 일반 수입업체로는 주영통신·테크노마케팅그룹(TMG)·KEP전자·QM 등이 참가했다.

한편 이날 발표에 나선 김문찬 키펙스 부사장은 『최근 한 PC전문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이 HDD를 구입한 지 24개월 안에 AS를 받는 사례가 20% 정도인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앞으로 AS기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강균일 석영인텍 RPD부서장은 『물가상승에 이어 소비위축으로 이어지는 시장구조에서 서민층 수요가 많은 용산의 딜러영업은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돼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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