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스콧 맥닐리(Scott McNealy) 회장이 27일 우리나라에 왔다. 그는 정보산업연합회가 주최하는 정보산업계 주요 인사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넷 이코노미시대의 기업경쟁력과 C@O」란 주제로 인터넷시대의 비즈니스 미래에 대해 강연하고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 벤처기업들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강연 및 기자회견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편집자◆
◇강연요지=모든 전자기기를 인터넷에 연결해 사용하는 시대가 다가온다. 휴대폰이나 자동차·비행기·계측기 등 모든 분야에 자바 브라우저를 탑재, 인터넷에 연결해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는 얘기다. 따라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또한 무한하다.
현재 인터넷기업에 대한 거품론이 나오고는 있으나 이는 어불성설이다. 전통기업의 1%도 아직 인터넷화돼 있지 않다. 이제 조금씩 인터넷을 매개로 한 승자와 패자가 조금씩 구분되고 있을 뿐이다. 인터넷은 이제부터다. 엔터테인먼트·전자상거래·물류·전화 등 모른 부문이 인터넷화하고 있다. 언젠가 미 우정성이 문을 닫을 날도 머지 않았다는 얘기는 절대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인터넷의 의미는 무엇보다도 역동적인 가격을 책정하는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인해 가격의 탄력성이나 수요곡선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전통적인 의미의 기업이든 새로운 기업이든 비즈니스의 관행을 닷컴화하는 노력이 시급히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고객의 DB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디렉터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신규기업은 물론 전통적인 기업까지도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대일 커스터머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를테면 제품정보·주식정보 등 어느 한 개인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확보에 유리한 정보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플로이 포털」을 구축하는 것도 좋은 예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무실에서만 업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집이나 혹은 거래처에서 바로 바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업무의 효율성을 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신클라이언트로 사무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선의 경우 전직원에게 신클라이언트인 「선레이」를 제공하고 스마트카드·휴대폰 등을 지급, 사무실 임대비용이나 장비 구매비용 등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무실은 30∼40%가 항상 비어있는 상태이고 장비 또한 50% 정도를 놀리고 있기 때문에 비용절감 효과는 그 이상일 것으로 본다.
현재 세계적으로 닷컴회사의 거품론이 무성한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인터넷은 무한한 비즈니스 기회 창출의 장이다. 현재의 가치 이상으로 적정한 수준을 이루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100% 닷컴회사나 100% 전통기업이라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두 가지 방식을 결합한 형태의 기업이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닷컴기업이나 전통기업 모두 파트너사와의 제휴나 인수합병(M&A)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인터뷰=아태지역에 모두 2억5000만달러 규모 투자펀드 조성
『「선 아태 벤처투자 프로그램(Sun Asia Pacific Venture Investment Program)」의 일환으로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지역에 모두 2억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키로 했으며 이중 상당액을 최근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벤처기업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스콧 맥닐리 회장(45)은 또 우리나라 교육정보화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20억원 규모의 선엔터프라이즈 서버 및 소프트웨어를 교육부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선의 이번 벤처투자 프로그램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태 각국의 인력개발 및 벤처기업의 성장을 목적으로 한 장기적인 투자 프로그램으로 5000만달러는 선이 직접 투자하게 되며 나머지 2억달러는 각국 창투사를 포함한 파트너들이 공동투자 형태로 투자펀드를 조성하게 된다.
그는 『윈도 애플리케이션 관련기업과 메인프레임 관련기업은 투자에서 제외하고 △인터넷 관련 기업 △선의 잠재적 고객 △선과 관계된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아직 투자시기나 각국의 투자규모를 확정하지는 않았으며 한국에서는 현재 몇몇 창투사와 투자펀드 조성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은 이에 따라 조만간 국내 다른 유수의 창투사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충분한 관리능력이 검증된 협력대상 창투사를 결정할 계획이다.
맥닐리 회장은 벤처기업 투자와 기금관리의 경우는 협력 창투사에 맡기고 벤처기업에는 주식이나 지분참여 방식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회사의 독립적인 운영을 위해 경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선은 지난 97년 이래 교육 포털 서비스인 「에듀넷」과 초중등학교 종합정보관리시스템, 문서유통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대부분의 데스크톱 시스템과 서버를 공급해 왔으며 내년까지 5000여대의 장비를 추가로 공급키로 한 바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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