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반도체 업체>주요업체 소개(2)

★퀄컴코리아

퀄컴은 우리나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다국적통신반도체기업. CDMA핵심칩 및 관련부품 기술을 확보하고 있던 퀄컴은 한국이 CDMA서비스를 본격화하면서 일개 벤처기업에서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으로 화려하게 변신할 수 있었다.

퀄컴은 현재 CDMA칩세트 및 시스템SW·위성기반시스템·무선데이터제품 및 애플리케이션 등의 품목을 공급하고 있다. CDMA 관련기술의 라이선싱사업도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무선인터넷의 핵심기술로 이동중에도 평균 600Kbps의 데이터전송(최고 2.5Mbps)이 가능한 HDR(High Data Rate)기술을 확보, CDMA에 이어 무선인터넷시장의 석권도 노리고 있다.

퀄컴코리아의 김성우 사장은 『모뎀보다 10대 이상 빠른 HDR기술은 앞으로 2차 인터넷혁명을 주도해 나갈 퀄컴의 핵심기술』이라고 말한다.

지난 85년 설립된 퀄컴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현재 약 8000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 회계연도(10월말 기준)에 39억3729만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퀄컴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또한 CDMA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퀄컴 국내지사인 퀄컴코리아의 위상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94년 단 한명의 영업대표로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퀄컴은 95년 11월 주요 고객사인 신세기통신 지원을 위해 서울 강남에 사무소를 마련했으며 현재는 20여명의 인력이 영업·기술자문·교육·QA·고객지원 등의 업무를 보고 있다.

한국의 CDMA상용화로 큰 덕을 본 퀄컴이 이번에는 한국이 IMT2000의 표준으로 「동기·비동기 복수표준」을 채택한데다 최근들어 동기식 진영이 위축되고 있어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7일 한국의 SK텔레콤·한국통신·LG텔레콤 등 주요 이동통신사업자들이 IMT2000의 기술방식으로 유럽방식인 WCDMA를 선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하루만에 8.2%나 떨어진 바 있다. 이에 따라 퀄컴은 한국이 동기식표준을 채택하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퀄컴의 어윈 마크 제이콤스 회장이 『글로벌 로밍용 멀티모드 칩세트를 개발해 한국 제조업체들이 가장 먼저 전세계 로밍을 구현하는 단말기를 생산하도록 하겠다』고 공언, 반 퀄컴 감정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퀄컴은 무선인터넷시대에 대비해 한국통신프리텔에 2억달러(약 24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HDR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등 국내기업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퀄컴은 퀄컴-연세대학교 CDMA연구실을 개설하는 등 산학협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ASE코리아

지난 67년 미국 모토로라의 해외공장으로 출범한 ASE코리아(대표 짐 스틸슨)는 모토로라 반도체사업부의 구조개편으로 지난해 대만의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팅 업체인 ASE그룹에 매각됐다.

ASE그룹은 세계 IC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 분야에서 지난 98년 매출기준 세계 제 2위의 기업이며 ASE그룹 산하의 ASE테스트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올해 매출액만 2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기대되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이러한 ASE그룹이 대만기업으로는 최초로 모토로라의 한국 현지공장을 인수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당초 경기도 파주소재 ASE코리아의 IC제조 및 테스트 공장은 지난 32년간 국내 IC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 산업의 입지를 구축해 왔다.

그동안 자동차 및 각종 산업 의료기기에 사용되는 마이크로센서 및 무선통신용 고주파(RF) 파워램프, 자동차 엔진과 브레이크 시스템에 사용되는 파워ICS 등을 생산해 왔다.

대만 매각을 계기로 ASE코리아는 외형적으로 빠른 성장을 보였다. 이 회사의 올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1억2000만달러보다 30% 신장한 1억5000만달러.

짐 스틸슨 사장은 『자체 마케팅력을 강화, 고객을 다변화함으로써 이같은 성장이 가능했다』면서 『모토로라 조립공장 시절, 순수하게 패키지·테스트만을 담당하던 데서 벗어나 고객을 다양화하고 테스트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ASE코리아는 서비스면에서 반도체의 패키지·테스트는 물론 소비자에게 납품까지 하는, 이른바 턴키(turn-key)서비스를 추구하고 마케팅면에서 모토로라 외에 커넥선트와 델파이 등을 고객사로 추가 확보하는 한편 삼성전자·현대전자 등 국내 고객사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ASE코리아의 강점은 반도체 테스트분야. 반도체 조립시장의 20%, 테스트시장의 8%가 아웃소싱으로 조달되는 현 상황에서 이 회사는 아웃소싱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모토로라 시절부터 축적된 RF 테스트경험을 기반으로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SE코리아는 이달안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볼그리드어레이(BGA)시설을 들여와 약 1000평 규모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짐 스틸슨 사장은 『이 분야는 앞으로 연평균 25%의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이를 위해 지금도 퀄컴·IBM·보쉬 등과 패키지·테스트 관련 마케팅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ASE코리아의 성장배경에는 근로자의 자발적 참여를 강조하는 합리적이고 우수한 노무관리제도가 있다. 개개인의 능력과 업적에 따른 급여 및 공정한 승진·승급 기회를 주고 교육보조제도 등 근로자의 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지난 69년 노동청에 의해 노무관리시범사업장으로 지정된 것은 물론 지난해에는 우수노사협력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ASE코리아는 소년가장들의 학비 및 무의탁노인들의 생활비를 지원하며 매년 말 파주지역내 불우이웃들을 회사로 초대해 특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현지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전력용 반도체 전문업체인 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대표 김덕중 http://www.fairchildsemi.com)는 세계 반도체 멀티마켓의 선두주자인 미국 페어차일드사가 지난해 한국의 삼성전자 전력용 반도체사업부문을 인수해 국내에 출범한 회사.

삼성전자가 사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정리한 경기도 부천공장을 페어차일드가 인수해 설립했다.

당시 삼성전자가 구조조정 차원에서 떼어낸 부천공장을 바탕으로 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는 불과 1년만에 흑자기반을 다진 것은 물론 미국 페어차일드 본사에서도 없어서는 안될 회사로 성장했다.

본래 페어차일드코리아는 지난 74년 국내 최초로 웨이퍼 가공사업을 시작한 기업으로 한국 반도체산업의 발상지로 평가받고 있다.

90년대들어서는 고전압 전력 트랜지스터, IGBT, SMPS용 스마트파워, 모터드라이버 IC, 전자식 안정기용 파워반도체 등을 개발하는 등 파워반도체 위주의 사업을 전개해 왔다.

그러다가 지난해 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로 다시 한번 거듭남으로써 기술 및 판매부문에서 최상의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회사가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전략은 「파워스타즈(Power Stars)」. 세계 톱 브랜드 품목을 개발·생산함으로써 전력분야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즉 부가가치가 높고 경쟁업체의 제품에 비해 기술 및 가격경쟁력이 앞선 품목을 집중 선정해 대표 생산품목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올해는 우선 5개 품목을 집중 육성해 이들 제품의 판매를 전체 매출의 35%가 넘는 2억달러 정도 올리고 파워스타즈 품목의 생산 및 판매비중을 점차 늘려 오는 2004년에는 이들 제품군의 매출실적을 연간 10억달러 이상으로 끌어 올릴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구조의 고도화를 추진, 신제품 및 고부가가치제품의 개발과 판매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페어차일드코리아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마케팅력을 강화하고 핵심기술을 조기 확보하며 시장을 선점해 수율과 생산성 향상, 원가절감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 임직원 전원이 노력하는 제조혁신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효율적인 생산체제 구축과 함께 신규생산라인 건설을 성공적으로 완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김덕중 사장은 『고객과 협력업체 그리고 지역주민들에게 믿을 수 있는 기업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페어차일드코리아는 지난 1년간 국내의 기업문화를 페어차일드 기업문화와 효과적으로 접목시켰다고 판단하고 이제부터는 글로벌기업이라는 위상에 맞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중시, 페어차일드의 세계적인 영업망과의 효과적 연계를 통해 국제영업력 제고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또한 이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으로 내걸고 있는 기술력 우위를 통한 세계 최고의 전력용 반도체기업을 달성해 나갈 계획이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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