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마쓰시타 등 일본 가전업체들이 상품 제조과정에서 납사용 금지를 선언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무연접합기술에 대한 준비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기관련산업의 기초소재인 납은 인체와 환경유해물질로 규제대상에 오르면서 소니와 마쓰시타가 내년부터 모든 전기제품 생산에서 납사용을 중단키로 한 데 이어 여타 일본 전자업체들도 오는 2002년까지 납성분없는 무연솔더를 전면 채택하기로 결정하는 등 빠르게 생산라인에 무연접합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당장 내년부터 한국산 전자제품은 환경친화성 무납성분 「Lead Free」 딱지를 붙인 일본제품과 힘겨운 마케팅경쟁을 치르게 됐으나 이에 대한 국내업체들의 준비상황은 아직 초보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LG전자같은 대기업도 땜납대신 무연솔더를 사용할 때 생산관리, 품질보증 측면에서 불거질 여러 문제에 대해 완벽한 준비를 갖추지는 못한 상황이며 부품업체 등으로 내려가면 납없는 조립생산에 대한 기술부재는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더구나 전세계 무연솔더합금에 대한 물질특허를 미국과 일본기업이 대부분 선점해버린 상황도 무연접합기술의 국내보급에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솔더전문업체인 서울합금의 김경대 이사는 『제품 생산과정에서 납사용 규제는 이미 국제적인 대세』라고 지적하면서 『무연솔더를 생산라인에 적용하려면 부품설계에서부터 생산, 애프터서비스까지 업계 전반의 시스템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정부·기업간의 공동연구가 시작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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