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방송이 폭발직전이다. 개국과 접속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 수만 700개을 넘어섰으며 이를 이용하는 네티즌도 어림잡아 500만명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이는 우선 텍스트나 사진보다는 소리와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네티즌들에게 크게 어필했기 때문이다. 또 자유롭게 언제든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 뿐아니라 다양하고 깊이 있는 정보도 인터넷 방송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주된 요인이다.
인터넷방송은 지상파나 케이블TV가 다루지 못하는 틈새 프로그램과 네티즌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양방향성(인터액티브) 덕택에 새로운 미디어로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 지난 97년 인터넷을 통해 오디오와 비디오·문자정보를 동시에 제공하는 M2S가 선보인 이래 불과 3년만에 독자적인 웹비즈니스로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언론사가 운영하는 인터넷방송부터 법인이 운영하는 독립 인터넷 방송, 한 사람이 방송하는 「나홀로」 인터넷 방송까지 참여업체군도 각양각색이다.
전문가들은 『일반 방송이 갖지 못한 장점으로 2005년께 인터넷방송 사이트는 2000여 개에 이르고 인터넷의 틈새 분야가 아니라 21세기 대표적인 인터넷 비즈
니스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하루라도 인터넷방송을 보지 않으면 금단증세가 나타나는 인터넷방송 마니아층인 「캐티즌」도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캐티즌은 인터넷방송인 웹캐스팅에서 따온 말로 인터넷방송을 즐기는 네티즌을 말한다. 이같이 캐티즌이 늘고 있는 것은 인터넷 방송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탈시간·탈공간 매체로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는 반증이다.
인터넷 방송업체도 독특한 서비스를 무기로 네티즌을 유혹하고 있다. 이 중 특이한 것은 사람이 중심이 아니라 개와 같은 동물을 주제로 한 사이트다. 그 대표주자가 투루캠이 운영하는 개 전문사이트 트루멍(http://www.trumong.com)과 패티비(http://www.petv.co.kr)다.
트루멍은 강아지 트루멍의 24시간을 라이브로 생중계하는 강아지 인터넷 방송국이다. 이 사이트는 네티즌들이 직접 스토리를 쓰고 촬영한 내용을 방영하며, 본 방송에 나갈 강아지를 네티즌의 투표로 선출하는 등 개를 좋아하는 네티즌의 참여를 적극 이끌고 있다. 또 「강아지가 보는 비디오(강보비)」코너는 외출이 그리운 강아지를 위해 네티즌이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옴니버스 드라마고, 「강아지 뮤직비디오」 코너에서는 음악을 들으면서 반응하는 강아지들의 표정과 액션을 담았다.
사회를 풍자한 인터넷 방송도 네티즌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개그맨 주병진씨가 오픈한 프랑켄슈타인(http://www.frank.co.kr)이 실제 인물들이 나와서 시사풍자를 엮어가는 것이라면 엑스뉴스(http://www.xnews.co.kr)는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도입, 애니메이션을 통한 인터넷 풍자방송을 꾸려나가고 있다.
엑스뉴스는 정치·경제·사회·문화별로 이슈가 되는 그날 그날의 뉴스를 패러디한 영상과 설명으로 볼 수 있어 잠시 휴식을 위해 들를 수 있는 사이트다. 「뉴스투데이」코너에서는 서비스 당일의 패러디 뉴스를 제공하고 해외토픽도 제공한다. 또한 당일의 섹스·불쾌·화장실·음주지수 등을 점수로 매긴 날씨 패러디 정보도 제공한다.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방송국도 눈길을 끈다.
가티비(http://www.gatv.co.kr)는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방송국으로 「홈다큐」에서는 각 가정에서 보낸 홈비디오를 상영하고 홈비디오를 쉽게 찍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육아 코너에서는 육아 시와 태교 음악을 제공하고 교육 코너에서는 자녀 교육과 주부가 쉽게 인터넷을 공부할 수 있는 주부 인터넷 교실을 서비스한다. 또한 식단을 제공하는 요리코너와 재테크코너 등이 마련돼 있어 가족끼리 보고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사이트다.
전문적인 지식과 함께 부담없는 웃음을 제공하는 사이트로는 엔지티비(http://www.ngtv.co.kr)를 들 수 있다. 뉴제너레이션 TV를 표방하는 엔지티비는 광고·영상인을 위해 탄생한 엔터테인먼트 인터넷 방송국이다.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CF·영화·뮤직비디오 등 NG 모음이 제공되고 광고제 수상작과 같은 해외 유명 CF도 볼 수 있다.
이밖에 천리안 인터넷방송 씨포커스의 「엽기일본어」와 대화형 인터넷 방송 채티비, 인터넷 미술 방송국 아트빌, 요리전문 방송국 채널F, 힙합전문 인터넷방송과 쇼핑몰을 결합한 채널5001 등 특이한 아이템으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는 등 인터넷방송이 새로운 디지털 문화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캐스트서비스 홍성구 사장은 『인터넷 방송은 대중이 정보의 소비자뿐만 아니라 정보의 생산자인 동시에 분배자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인터넷 방송국 현황>>
인터넷방송 열풍이 불고 있다.
인터넷방송 종합서비스업체인 캐스트서비스는 8월까지 국내 인터넷방송국 수가 총 704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방송서비스 업체는 올해 1월 53개, 2월 60개, 3월 70개, 4월 71개, 5월 80개에 이어 6월 61개로 잠시 주춤하다가 7월 한달 동안 96개가 신규로 개국, 다시 인터넷방송국 개국이 붐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9년 12월 173개에 비해 지난 7개월 동안 무려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더욱이 이같은 조사결과는 최근 불거지는 닷컴기업 위기론으로 인터넷기업 설립이 주춤하는 것과 상반돼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성인 전용 인터넷 방송국과 스타급 연예인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인터넷방송국의 증가세가 뚜렷해 대표적인 인터넷방송국의 수익모델로 부상할 조짐이다. 성인 방송국이나 연예인 주주참여 방송국은 3개월전 만해도 5, 6개에 불과했지만 개국 열풍이 불면서 30개 가까이 늘어났다. 실제로 성인 인터넷 방송국은 지난 2·4분기 이후 매달 5, 6개씩 증가해 전체 3.4%의 점유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예인이 설립한 인터넷 방송국도 최근 설립러시를 이루면서 최근 두 달 사이에만 20개 이상이 설립된 것으로 집계됐다.
장르 분포별로는 음악방송국이 전체의 15.5%로 여전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종합 방송국이 13.2%로 나타났다. 하지만 음악과 종합방송국은 5월에 비해 각각 0.8%와 3.2% 감소세를 보여 이들 두 방송국에 집중되던 장르가 점차 고르게 퍼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방송인가, 웹캐스팅 서비스인가>>
인터넷방송(웹캐스팅)은 멀티미디어의 발전으로 생겨난 신종 웹 비즈니스다. 기존 인터넷을 통해 텍스트나 사진을 소리와 동영상으로 제공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점 때문에 「방송」이라는 말로 불리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인터넷방송은 브로드캐스팅한 일반 방송과도, MP3처럼 파일을 다운받는 서비스와도 다르다. 실제로 「인터넷방송」이란 용어는 우리나라에만 통용되는 단어다. 「웹캐스팅」이라고 표현되는 단어를 적절히 번역할 수 없었던 도입 초기에 그 표현형식이 방송과 유사해 인터넷방송이란 말로 번역을 했었지만 「브로드캐스팅(broadcasting)」과 「웹캐스팅(webcasting)」은 본질적으로 다른 개념이다.
웹캐스팅은 인터넷을 통한 멀티미디어 정보제공 서비스다. 방송은 「널리 보낸다」는 의미를 가지며 이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다. TV나 라디오 이용자는 채널을 선택한 이후 일방적인 정보를 제공받기만 하며 임의로 방송물을 뒤로 돌리거나 앞으로 가서 보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웹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좀 다르다.
또 하나 일반 방송이 인터넷방송과 구분되는 것은 바로 스트리밍 기술 때문이다.
스트리밍(streaming)은 인터넷에서 음성과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는 기술이다. 오디오와 비디오 등 멀티디미어 콘텐츠를 인터넷에 구현하는 인터넷 솔루션을 말한다. 스트리밍은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인터넷을 통해 PC로 전송해주며 방대한 동영상 자료를 인터넷으로 보낼 경우 요구되었던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네트워크 대역폭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고 더욱 강력한 성능의 PC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 면에서 한계가 있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 전용선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고 PC도 고성능화되고 있어 이러한 문제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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