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 수출전선 이상 없다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의 국제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두 제품의 수출전선에 별다른 이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및 TFT LCD의 국제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나 가격하락이 극히 일부 제품에 국한된데다 △전반적인 공급부족 △신규 수요의 창출활발 △본격적인 성수기 도래 등으로 반도체 및 TFT LCD의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어 각각 250억달러와 60억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의 가격하락은 수급상황과는 전혀 상관없이 이뤄진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현재 애초 계획한 대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어 올 수출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D램 반도체 =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주요 D램 업체들은 최근의 D램 반도체 현물가격 하락을 개의치 않고 있다.

고정거래선에 대한 비중이 높아 현물시장의 가격과 무관한데다 최근의 가격하락도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일 뿐이기 때문이다.

중저가 PC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대만 등 일부 D램 업체가 시장침체로 남은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국제 현물시장에 물건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반면 64M(8×8) SD램 PC133이나 128M(16×8) SD램 PC133 등의 고성능 D램은 고급PC 및 서버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D램 업체마다 「없어서 못 팔」 정도다.

가격도 올려야 하지만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하반기들어 몇 차례 가격을 올린데다 거래선과의 관계를 고려해 기존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최근 저가 D램의 고정거래선 가격을 20∼30센트 정도 낮

춘 것도 현물가격의 급락을 반영하고 막대한 물량을 주문한 고객에게 고성능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는 데 대한 배려다.

그래도 현물가격에 비해 1, 2달러 정도 비싸 수익 증대에는 어려움이 없다.

황창규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 대표는 『국내 업체의 현물시장 비중은 10% 미만으로 일부 제품의 가격하락에도 큰 영향이 없다』면서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위주로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특히 디지털가전제품 등 PC외의 D램 수요가 급격히 커지고 있어 올해 반도체분야에서 250억달러 이상의 수출고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FT LCD = TFT LCD의 가격은 대만업체의 진출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30% 가까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그렇지만 삼성전자·LG필립스 LCD·현대전자 등 국내 3사는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증가와 함께 수요확대로 올해 수출 60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구나 이들 3사는 내년초부터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관측은 부품 구득난으로 공급량 확대에 한계가 있는데다 LCD모니터, LCD TV는 물론 웹패드, IMT2000 등의 신규 수요가 창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이버IC·형광램프·컬러필터 등 핵심부품의 구득난은 생산량이 적은 대만업체에게 심각한 상태다. 시장에 영향을 줄 만큼 대만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릴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대만업체들은 노트북 PC에 주력하느라 LCD모니터나 LCD TV시장에 대한 진출

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 시장은 올들어 급격히 팽창하는 신규 시장이다. 여기에 웹패드, IMT2000 등 중소형 애플리케이션용 제품시장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당장은 공급이 수요를 웃도나 내년부터 공급부족 현상이 빚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LG필립스 LCD의 한 임원은 『국내 업체들은 대만과 일본업체에 비해 높은 수율

을 확보한데다 감가상각도 많지 않아 가격하락의 여파가 덜한 편』이라면서 『크리스마스 특수를 계기로 기존 시장은 물론 신규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져 내년부터는 공급부족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업계는 특히 보급률이 낮은 이 제품의 특성상 최근의 가격하락은 TFT LCD 전반의 수요촉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내년에도 올해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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