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제조업체 e비즈니스 지수 조사-분야별 분석

◆전자신문사는 창간 18주년을 맞아 정보기술 시장조사기관인 KRG, 인터넷컨설팅 업체인 나라e비즈니스와 공동으로 e비즈니스 지수 프로젝트를 7, 8월 두달 동안 실시했다. 식음료·섬유·석유와 화학·건설·자동차 등 10개 업종에 걸쳐 32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제조업체의 e비즈니스 수준을 객관적인 수치로 계량화한 첫번째 조사다. 평가기업은 증권거래소 상장업체를 중심으로 매출 1000대 기업과 순위 밖 기업 가운데서 사업내용이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중소기업을 기준으로 삼았다. 인터넷을 통한 설문조사를 기본으로 방문작성, 전자우편·팩스·전화 취재방식을 겸해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데이터 확보에 주력했다. 특히 총 52개 문항을 전략 마인드(e-strategy)·투자(e-invest)·인프라(e-infra)·활용(e-practice)·효과(e-effect) 등으로 나눠 기업 전반의 e비즈니스 수준을 파악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번 프로젝트 결과를 e비즈니스 분야별 분석, 설문조사, 분야별 우수기업 등 총 4개 면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e비즈니스 전략 마인드·투자·인프라·활용·효과 등 5개 분야· 52개 문항에 걸쳐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 분석결과 국내 제조업체의 전반적인 e비즈니스 수준은 한마디로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이는 우리 경제발전의 차세대 원동력으로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분야를 꼽고 있지만 국내 제조업체의 현실은 크게 뒤떨어져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국내 제조업체의 e비즈니스 평균지수는 100점 기준에 반에도 못미치는 30.39점을 기록했다. 전략과 마인드·투자·인프라 등 전반적으로 e비즈니스 지수가 낮게 나타나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주었다. 특히 e비즈니스를 추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인 최고경영자의 의지와 마인드는 이전보다 크게 나아졌으나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사업이나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략 마인드 지수는 건설 분야가, 투자와 인프라·활용 지수는 전기전자 업종이 가장 앞섰다. e비즈니스 효과는 의류·가죽·신발 제조업종이 가장 높은 지수를 기록했다. 특히 매출액이 높은 기업군이 5개 항목별 지수에서도 상위권을 점유해 눈길을 끌었다.

전체 평가대상 기업의 「e비즈니스 전략 마인드」 지수는 10점 만점에 평균 3.04였다. 업종별로는 건설이 가장 높은 점수(3.80)를 얻었으며 섬유와 기타 제조업체가 가장 낮았다. 이는 최근 건설 정보화가 크게 주목받으면서 건설업계 전반의 e비즈니스 전략과 마인드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매출액 5000억원 이상인 기업이 5.41을 기록해 매출 규모가 클수록 e비즈니스 투자와 전략도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e비즈니스 투자」 지수(10점 만점) 전체 평균도 3.20에 그쳤다. 전기전자가 3.62로 수위를 차지했으며 석유와 화학(3.47) 건설(3.44) 의료·정밀·자동차 (3.27) 순이었다. 하지만 섬유(2.54)와 식음료(2.42)는 모두 평균치를 밑돌았다. e비즈니스 투자지수는 전체 예산 대비 e비즈니스 투자비율, 하드웨어·소프트웨어·네트워크·교육과 컨설팅 비중을 보여준다.

경영정보(MIS)·전사적자원관리(ERP)·공급망관리(SCM)시스템을 평가하는「e비즈니스 인프라」는 20점 만점에 평균 6.00이었다. 전반적으로 투자가 활발한 업종이 인프라 지수도 높았으며 인프라가 가장 잘 구축된 업종은 7.26을 기록한 건설이었다. 건설 외에 전기와 전자제조(6.93), 석유·화학(6.61), 섬유(3.49)와 식음료 제조(4.03) 순이었다.

e비즈니스 인프라를 전사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e비즈니스 활용」은 경영지원, 영업과 판매, 구매와 조달, 생산과 품질 등 16개 분야로 나눠 이뤄졌다. 총 30점이 배정된 활용지수에서 평가대상 기업은 평균 지수 9.89를 받았다. 이 부문에서는 전자·전기(13.01)가 가장 높은 지수를, 의류·가죽·신발(12.09)이 뒤를 이었으며 가장 취약한 업종은 섬유와 식음료였다. 매출액 기준으로도 5000억원 이상 15.53, 3000억∼5000억원 미만 13.37로 e비즈니스 활용 역시 기업규모와 관련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e비즈니스를 구축한 이 후 실질적인 효과를 보여 주는 「e비즈니스 효과」는 30점 만점에 평균 8.27이었다. 이어 의류·가죽·신발(11.44), 전기와 전자(10.04) 순이었다.

이같은 결과를 종합할 때 국내 제조업체의 e비즈니스 수준은 「4단계 e비즈니스 성장론」에서 1단계를 지나 e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위한 2단계 초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2단계의 특징은 e비즈니스 전략은 입안돼 있으나 치밀한 경영전략에 근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e비즈니스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갖고 있으나 실제 적용에서는 여전히 미흡한 단계다. 전체 예산 중 e비즈니스 투자 비율은 2∼5%에 불과하고 기업 네트워크 체계는 갖추어져 있으나 활용은 미비한 상태다. 2단계에서는 이미 구축된 정보관리 시스템을 이제 막 활용하고 e비즈니스를 통한 업무 절감 비율은 30% 미만에 불과하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어떤 기업을 평가했나>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제조분야를 10개 업종으로 나누고 총 316개 기업을 자체 선정했다. 전기와 전자 제조업체가 65개(20.6%)로 가장 많았고 금속기계 64개(20.3%), 석유화학 53개(16.8%), 식음료 23개(7.3%), 의료와 정밀·자동차제조가 22개(7.0%), 건설 19개(6.0%), 의류/가죽/신발 19개(6.0%), 섬유 18개(5.7%), 비금속광물 14개(4.4%), 기타 19개(6.0%) 순이었다.

평가업체를 회사규모로 보면 연간 매출액 1000억원 미만인 업체가 전체의 65.8%로 가장 많았다. 500억원 미만인 기업이 146개(46.2%), 500억∼1000억원 미만인 업체가 62개(19.6%)로 집계됐다. 그 뒤를 이어 1000억∼3000억원 미만 58개(18.4%), 3000억∼5000억원 미만 13개(4.1%), 5000억원 이상인 기업도 37개사(11.7%)에 달했다. 직원 수로는 500명 미만인 업체가 219개사(69.3%)로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서도 200∼500명 미만 128개사(40.5%), 200명 미만이 91개사(28.8%) 등이었다. 또 500∼1000명 미만이 39개(12.3%), 1000∼2000명 미만이 33개(10.4%), 2000명 이상이 25개(7.9%)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업체의 매출액 대비 IT투자 규모는 평균 0.8% 수준이었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업종은 전기전자로 전체 평균의 두배에 가까운 1.53%에 이르렀다. 석유화학(1.31%), 의류·가죽·신발(0.86%), 비금속광물(0.82%), 섬유(0.80%) 등 4개 업종은 평균치를 웃돈 반면 금속·기계(0.77%), 의료·정밀·자동차(0.72%), 식음료(0.65%), 건설(0.21%)은 평균치를 밑돌아 눈길을 끌었다. 또 조사업체 중에서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 본사를 둔 업체가 각각 148개(46.8%), 43개(13.6%)로 60%를 넘어 제조업체 대부분이 서울과 경기지역에 편중돼 있음을 보여줬다.

<"매출액 규모 클수록 e비즈 점수 높더라">

이번 조사 결과에서 매출액이 높을수록 e비즈니스 지수도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연매출 5000억원 이상인 업체의 평균 지수는 48.47, 3000억∼5000억원 미만인 업체는 34.58을 나타냈다. 또 500억∼1000억원 미만 27.45, 100억∼500억원 미만 26.33, 100억원 미만 업체는 평균 26.02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대기업에 비해 자금과 인력에서 열세인 중소 제조업체는 더욱 고도화된 e비즈니스 기업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전략과 합리적인 투자가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37.09로 e비즈니스 수준이 가장 높았다. 이어 충남(35.23), 충북(33.67), 서울(31.87), 대전(31.66) 등으로 분석됐다. 당초 기대와는 달리 서울에 본사를 둔 기업의 e비즈니스 지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점도 특이했다. 전체 평균을 웃도는 지역은 경기(32.04), 광주(30.46) 지역에 불과했으며 경북(27.69), 울산(26.53), 전북(25.64), 부산(25.57) 등은 평균치에 못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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