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시장의 붕괴로 인해 그동안 급속한 변화를 가져왔던 한국의 신경제 조성 분위기가 다소 주춤하고 있다.
기존의 제조업을 비웃기라도 하듯 고공행진을 하던 코스닥시장의 신흥 벤처기업인들은 하루만에 수십억∼수백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미국업체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비록 장부상이기는 하지만 나스닥 지수의 폭락으로 시스코시스템스는 하루 사이에 67억달러를 날렸고 세계 1위의 갑부 자리는 순식간에 임자가 바뀌었다. 더불어 벤처산업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들이 꼬리를 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경제의 흐름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시각은 일치한다. 물론 일부 신중론자들은 좀 더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신경제를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실에 근거하지 않고 무지개를 좇는 어리석음을 경계하라는 것이다.
정보기술의 발달에만 의존하지 말고 법과 제도, 개인의 의식 등이 함께 변해야
만 바람직한 신경제의 완성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정보통신산업에 대한 막대한 투자나 발전 그 자체라기보다 정보통신산업의 성장이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산업분야의 생산성 향상과 연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런 것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신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어쨌든 일부 비판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신경제의 적응여부가 앞으로 국가의 앞날을 좌우하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 이를 위해 투자에 대한 효율성과 효과성의 기반 위에서 정보통신망을 조속히 구축하고 인터넷 보급 및 전자상거래 육성 등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물론 신경제의 주체는 창의적 기업과 개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전제가 앞서고 있다.
또 미국의 신경제가 경제구조조정의 바탕 위에 정보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정보기술(IT) 투자에 나섰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점을 거울삼아 기업·금융의 구조조정, 노동시장 유연화, 규제완화, 공기업 민영화 등을 통해 경제 전반의 거품요소를 제거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전통 제조업과 IT산업은 대체관계가 아닌 보완관계로 발전해야 신경제의 구도가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기업이 신경제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내부 경영혁신과 함께 인터넷 환경에 신속히 적응해야 하며 자본시장의 투자자들을 견인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가치를 창출할 줄 알아야 한다. 특히 내수시장 등 한정된 공간에서 누려왔던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하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개발해 글로벌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면서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저물가 고성장의 신경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기업들이 창의성을 바탕으로 내부혁신을 진행하고 급변하는 사이버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핵심일 수 있다. 특히 수익모델 개발과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가치를 높이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신경제에 대한 일부 비판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담보로 하는 가장 강력하고 당위적인 시대의 흐름이 신경제이기 때문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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