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1-대통합시대>광대역 인터액티브

인터넷과 디지털 미디어 시대를 맞아 매스미디어의 대표주자인 방송에도 변화의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무엇보다 방송은 인터넷을 비롯한 통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이 둘의 만남은 기존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특정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던 방송과 주로 특정인이나 지점간의 정보 전달에 치중했던 통신이 서로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5월 개최된 케이블 및 위성 장비 전시회인 「미디어캐스트2000」의 화두처럼 이제 방송은 브로드캐스팅(broadcasting)에서 광대역 인터랙티브(interactive)의 미디어로 바뀌면서 통신의 영역을 아우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방송과 통신 양자 모두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실현되면서 위성방송·지상파방송·케이블TV 등 방송매체를 활용한 양방향 통신서비스와 통신위성을 통한 방송이 실현되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지난 94년 케이블TV사업자의 통신사업 진출이 허용된 이후 현재 전체 케이블사업자의 20% 이상이 통신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통신사업자가 위성방송 및 케이블TV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공중파 방송사들은 디지털 방송에 나서는 등 통합에 가속도가 더해지고 있다.

디지털 케이블TV의 경우 가입자에서 방송국 또는 SO의 헤드엔드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리턴 경로(return path)를 이용하면 위성방송에 비해 보다 많은 데이터를 광대역으로 보낼 수 있어 양방향 서비스에 유리하다. 이를 통해 영화·증권·게임·홈쇼핑 등에 관련된 다양한 영상정보 서비스를 가입자의 요구에 맞게 제공하고 VOD 서비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등도 가능해진다.

다만 통신 서비스 등이 완벽히 실현되려면 기존 케이블이나 전화망을 상당히 업그레이드해야 하기 때문에 시기상으로 위성에 비해 늦게 구현될 전망이다.

현재 통신사업자 중에서는 두루넷·하나로통신·드림라인·SK텔레콤 등이 SO 및 중계유선망을 사들이거나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케이블망을 활용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통신사업자들은 향후 IMT2000이 상용화될 시기에 대비해 이미 다수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유선 시장에 뛰어들어 유무선 통합 사업자로 변신하려는 포석을 깔고 있다. 가령 무선단말기로 가정에 있는 지능형 세트톱박스와 연결해 각종 기능을 구현하는 서비스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 이를 위해서는 방송표준으로 전송되는 디지털방송과 인터넷 프로토콜로 전송되는 통신 표준의 융합으로 이중투자를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자가망을 보유하지 못한 SO들은 통신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해 인터넷TV와 세트톱박스가 보편화되면 EPG채널을 활용한 양방향 서비스, 데이터방송과 연계한 전자상거래 운영 등으로 부가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전국 SO를 연계한 디지털미디어센터 시스템이 완성되면 본격적인 광역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신위성(CS)을 활용한 위성방송의 활성화도 방송·통신 융합의 사례로 꼽힌다. 통신위성은 방송위성(BS)에 비해 양방향 및 데이터 방송이 가능해 MP3 파일이나 소프트웨어·영화 등의 위성 데이터 방송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통신위성용 중계기를 활용해 위성방송을 실시해온 유사위성방송사들이 통신의 영역에서 방송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사업을 전개해 이에 대한 법적 규제조항이 마련돼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밖에도 방송과 통신 영역의 융합으로 세트톱박스가 보다 지능화되고 TV가 바보상자에서 양방향 대화를 나누는 지능형 단말 수준으로 진화한다면 장비 부문에서의 통합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금까지 고화질 위성방송 등을 제공하기 위한 장치로서의 기능만을 수행했던 디지털 세트톱박스가 향후 초고속인터넷·홈뱅킹·VOD 등 통신의 영역에만 속했던 다양한 기능까지 제공하는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로 진화하게 되면 더이상 세트톱박스와 PC는 분리돼 존재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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