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가 인터넷TV사업에 진출한다.
LG전자는 최근 시작된 디지털TV 시험방송을 계기로 인터넷TV사업에 본격 진출하기로 하고 최근 별도의 인터넷TV 사업추진 조직을 신설, 30여명의 연구인력과 초기자금 10억원을 투자해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 개발 및 자체 포털사이트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LG전자는 특히 인터넷TV업체인 티컴넷과 협력,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 개발을 마치고 다음달초 열리는 한국전자전(KES)에 출품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또 무선인터넷 분야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LG텔레콤 및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터넷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데이콤 등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 자체 포털사이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인터넷TV네트웍스와 협력해 세트톱박스 내장형 인터넷TV를 출시한 적은 있으나 이처럼 대기업이 세트톱박스는 물론 콘텐츠 서비스를 위한 토털사이트까지 구축해 인터넷TV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국내 인터넷TV시장에 대기업이 본격 진출함에 따라 그동안 벤처기업들이 주도해온 이 시장이 대기업 주도형으로 전환되면서 빠르게 활성화할 전망이다.
인터넷TV사업의 경우 단순히 세트톱박스만을 생산·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하고, 또 이를 위해서는 ADSL 및 고속LAN 등을 비롯한 초고속통신망을 설치해야 하는 등 막대한 규모의 자금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벤처기업이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사업으로 인식돼 왔다.
따라서 인터넷TV네트웍스를 비롯한 기존 인터넷TV업체들은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거나 수백개에 달하는 콘텐츠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오는 등 사세 키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인터넷TV네트웍스의 김명환 사장은 『대부분이 벤처기업인 기존 업체들끼리만 노력해서는 인터넷TV 수요를 크게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 이같은 대기업의 참여는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환영할 만하다』며 『디지털TV 때문이라도 대기업들의 참여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LG전자가 이번에 개발한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는 운용체계와 인터넷 브라우저로 각각 윈도98과 익스플로러5.0을 채택해 모든 초고속망에 연결할 수 있으며 TV채널을 선택하듯이 간편한 이지채널 기능을 내장해 사용의 편리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화질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 제품을 디지털TV와 PDP TV 및 프로젝션TV와 29인치 완전평면TV 2개 모델 등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별도구매시는 약 70만원대, TV와 같이 구입할 때는 40만원대에 각각 판매할 예정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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