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성 한 건 위주의 실적보다 올바른 구입요령과 사용방법까지 제시해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주는 시험검사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7월 한국소비자보호원(소보원) 팀장(3급)에서 국장(1급) 자리인 시험검사소장으로 전격 발탁된 이대훈 소장(45)은 젊은 소장(?)답게 달라진 시험검사소,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시험검사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소보원이 발표하는 제품에 대한 최근의 시험결과를 보면 제품의 객관적인 평가 결과와 함께 소비자의 피해 방지를 위한 선택과 사용상의 주의점이 크게 강조된 느낌이다.
78년 기술표준원에 입사해 87년 소보원 개원 때 시험검사소 연구원으로 옮겨 전기·전자관련 시험분야에만 20년 넘게 근무해 온 이 소장은 국내에 유통되는 전기·전자 제품에 관한 한 만물 박사로 알려져 있다.
시험검사소 연구원 시절, 그가 담당한 전기·전자제품의 시험결과는 국내 굴지의 가전업체부터 중소 제조업체, 그리고 유통업체까지 긴장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대형 가전업체도 보유하지 못한 실험장비를 갖추고 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제품의 기능과 성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시험검사소의 테스트에서 문제점이 드러나면 회사의 이미지와 매출에 충격을 주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제품에 대한 시험결과는 제조업체내 개개인의 책임을 넘어 기업 전체의 운명이 걸린 일일 수 있고 유통업체에 대한 파급효과도 크기 때문에 항상 시험결과에 100% 확신이 생겼을 때 발표한다』며 사회적 반향이 큰 시험결과의 공신력에 가장 신경 쓰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반면 『언제부턴가 제조업체들이 소보원의 시험결과 발표 후 잠시 동안만 잘 넘기면 된다는 생각에 기존 악습을 되풀이하는 느낌』이라며 『특히 이미지를 중시하는 대형 가전업체보다 규모가 작거나 저가에 의존해 품질을 등한시하는 중소업체에서 이런 경향이 많은 편』이라고 업체의 관행에도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소장 취임 전부터 소비자의 이익과 기업의 이익이 공존할 수 없을까를 고민해 왔다는 이 소장은 시험검사소의 설비를 민간기업에 개방하거나 외부 관련단체와 연계해 시험결과를 도출함으로써 검사소의 예산절약과 질높은 정보를 함께 얻을 수 있는 방안을 여러 각도에서 검토중이다.
시험검사소가 소비자들이 찾는 상품의 객관적인 평가에서부터 올바른 선택과 사용방법, 피해방지 대책, 그리고 더 나아가 제조·유통업체와 소비자가 서로 좋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서 존재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글=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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