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의 게임 전시회인 ECTS가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5일(현지시각) 폐막됐다.
총 350여개 게임 관련업체가 참가한 이번 전시회는 예상대로 유럽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소니·닌텐도 등 비디오 게임업체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또 차세대 유망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는 온라인 게임 및 무선 인터넷 게임에 대한 관심으로 무선인터넷 게임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위자드소프트의 윤종태 이사는 『예전에 비해 가정용 비디오 게임과 온라인 게임이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였으며 특히 해외 메이저 배급사들은 향후 유럽에서 통신 인프라의 확충과 함께 이동전화망을 이용한 데이터 통신이 확산돼 온라인 게임 및 무선인터넷 게임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관련 콘텐츠 확보에 분주한 모습이었다』고 전시회의 흐름을 평가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국내업체들의 움직임은 매우 활발했다.
한국공동관에 참여한 12개 게임개발회사를 비롯, 판타그램·이소프넷·E2소프트·트윔넷·르벡 등 17개 국내업체의 수출상담 성과는 이 전시회의 가장 큰 소득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한국 아케이드 게임의 경우 해외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전시관에는 상담객들의 발길로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8000만달러 정도의 수출상담 성과를 올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코믹 아케이드게임 「컴온베이비」를 선보인 엑스포테이토(대표 이상헌)는 인포그램·시에라 등으로부터 이 제품에 대한 수출 및 차기작품의 공동개발을 제의받았으며 특히 인포그램은 자사 소유의 워너브러더스 캐릭터를 「컴온베이비 2」에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타진해 와 주목을 끌기도 했다. 시에라 역시 PS2나 드림캐스트용 게임개발을 위해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엑스포테이토측은 밝혔다. 향후 협상에 따라 1000만달러 이상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이 회사측은 기대했다.
위자드소프트(대표 심경주)는 「쥬라기원시전2」 「화이드데이」 「페이트」 등을 출품해 10여개의 해외 메이저업체와 수출상담을 벌여 최소 500만달러 이상의 수출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센서를 이용한 체감형 게임기 「BDD」를 출품한 베스트소프트(대표 황복하)는 영국·네덜란드·독일 업체로부터 700여대의 게임기 수출을 제의 받기도 했다.
「벤허2000」을 출품한 멀티미디어콘텐트(대표 변승환)는 인포그램·마이다스 등과 구체협상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2000여대의 게임기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메트로텍은 영국의 브리티시 텔레콤의 게임 자회사인 BT오픈월드와 자사 온라인 게임인 「다크에덴」의 영국내 마케팅 및 유통협상을 벌였으며 이소프넷·아담소프트·민커뮤니케이션 등은 미국 및 유럽 게임업체들과 「드래곤라자」 「강진축구」 「비너시안」 등 국산 온라인 게임수출의 가능성을 타진,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종합지원센터의 강문석 해외사업본부장은 『미국 및 일본 위주로 이뤄지던 수출상담이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폴란드·러시아·중국·대만·싱가포르·터키·브라질 등으로 확대되는 전기를 마련했다』며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올 유럽수출 목표인 3000만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일부 게임 배급사들은 해외 메이저들의 작품수입을 위해 정상가 이상의 높은 로열티를 제시하는 등 판권확보를 둘러싼 과당경쟁을 벌여 주위 사람들로부터 눈총을 받기도 했다.
<영국 런던 올림피아 전시장 =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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