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도전이 아름답다>5회-위즈네트

『제발 퇴근 좀 하세요. 몸 생각도 해야죠.』

김철수 위즈네트 사장(41)은 e메일로 임직원들에게 밤샘하지 말고 빨리 퇴근하라고 끊임없이 재촉해야 한다. 그래도 임직원들은 이러한 권유성 명령을 애써 「못 들은 척」 한다

얼마 전에는 신혼 살림을 차린 새신랑 엔지니어가 5일동안 집에 들어가지 않아 김 사장은 당장 귀가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위즈네트의 임직원들은 요즘 신바람이 났다. 최근 샘플 생산에 들어간 TCP/IP 하드웨어 칩(모델명 i2Chip)에 대한 반응이 좋고 아이투폰(i2phone) 시리즈의 2번째 제품인 스마트폰의 양산 공급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i2Chip」은 인터넷 속도를 향상시키고 음성·영상 등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최

대 155Mbps로 전송할 수 있는 칩이다. 소프트웨어인 TCP/IP를 하드웨어로 구현했다.

김 사장은 『이 칩의 필드프로그래머블게이트어레이(FPGA) 테스트를 마치고 최근 대만의 수탁생산(파운드리)업체에 샘플 생산을 의뢰했다』면서 『하루에도 3∼4개 업체가 찾아올 정도로 이 칩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위즈네트의 새로운 야심작.

위즈네트는 스마트폰의 음질 차이가 제품 성능의 관건이라는 생각에 임원급으로 음향 전문가를 영입하기도 했다.

위즈네트는 이 제품에 대한 국내 마케팅을 부산지역 게임방 등을 중심으로 펼치

고 있으며 해외 마케팅을 삼성물산에 맡겼다.

이 제품은 유니버설시리얼버스(USB) 포트를 사용해 기존에 사운드카드로 게임을

즐길 경우 게임 참가자간 대화가 제한되는 문제를 해결했다.

위즈네트의 연구소는 고층건물이 빼곡한 역삼동 대로변 안쪽으로 150평짜리 주거건물 2채를 개조한 「사랑길 10번지」에 있다.

돌계단, 자그마한 잔디정원, 빨간 벽돌집, 자유로운 옷차림의 직원들이 하나의

가족을 연상시킨다.

연구소에 들어설 때 『회사 최고경영자에서 한 가족의 장으로 돌아간다』는 김철수 사장은 『여기서 내가 할 일은 저녁에 통닭 한마리를 사들고 직원들을 만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위즈네트의 식구가 요즘 부쩍 늘었다. 두달 전에 35명이던 것이 벌써 42명이 됐

다.

산적한 회사 일로 여념이 없을 위즈네트는 또 서울시 전산·통신 공무원 50여명

을 대상으로 무료 인터넷 기술세미나도 열었다.

김철수 사장은 『세미나를 한번 개최하는 데 적지않은 비용이 들어가 벤처기업으로서는 부담스럽지만 의미있는 일이어서 1년에 한두차례씩 정례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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