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사회복지학과 3학년 J씨(22)는 지난 98년 3월 입대, 올해 5월 전역해 이번 2학기에 복학했다.
2년여만에 학교에 돌아온 J씨는 복학을 위한 첫 단계인 수강신청부터 변화한 대학을 실감했다.
J씨는 학부제 시행 이후 지난 2∼3년동안 대학의 교과목과 학사일정 등이 모두 변해 수강신청을 섣불리 했다가는 예상치 못한 낭패를 보기 일쑤라는 것을 선배들의 조언을 통해 수차례 들었다.
J씨를 가장 당혹스럽게 한 것은 학부·군·계열 심지어 단일 단과대 전체모집 등으로 세분화된 학부제 수강신청이었다.
J씨를 비롯해 학과 혹은 단과대 개념에 익숙한 복학생들에게 학부와 계열 개념은 생소했다.
또 학사운영이 군입대 전과 크게 다르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대학이 새로운 모집단위에 맞춰 교육과정을 일부 조정해 복학생들의 경우 입대 전에 받았던 좋지 않은 성적을 재수강을 통해 만회하려 하지만 해당과목이 폐지되는 경우도 있다.
재수강을 원하는 과목의 폐지와 함께 복학생들이 제기하는 불만은 학생들의 수요를 학교측에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교양과목은 물론 자신의 전공과목조차도 수강하지 못하는 사태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필요한 학점을 채우기 위해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개설되는 계절학기로 채울 수밖에 없어 학생들로 하여금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결과를 낳고 있다.
학과 모집단위가 사라지고 복수전공과 부전공을 장려하기 위해 교양이수 학점이 대폭 하향조정됐지만 이로 인한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
복수전공과 부전공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는 분명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로 인해 속칭 인기학과에 학생들이 몰려 전공과목의 수강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취업과 관련한 경영학과나 경제학과 등 인기학과 전공수업에는 비전공자가 전공학생 수를 능가하고 있다.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일부 인기학과의 교수들은 다른 전공 학생들에게 나가 줄 것을 요구해 학생들의 반발을 사는 경우도 있다.
또 동일과목이 2개 교과로 분리돼 재수강을 하려면 2과목을 모두 수강해야 하는 웃지못할 상황도 최근 복학한 학생들에게는 낯선 경험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태에 대해 학교 당국에서는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중앙대는 『재수강으로 취득한 학점이 과거에 취득한 학점과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불이익은 수강신청자가 감수한다』고 밝혀 학생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예를 들면 과거 3학점 과목을 수강했던 학생이 동일과목을 재수강하더라도 2학점으로 변경된 경우에는 총 취득학점에서 1학점을 삭제해 학생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물론 전공필수 및 선택과목 수강에 대한 부담이 많은 부분 해소돼 학생들이 관심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는 많아졌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와 학교측의 개선의지가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학교는 바뀐 학사행정을 수강신청 책자에 몇글자로 설명해놓고 모든 책임을 학생들에게 돌리고 있다』는 한 복학 선배의 말을 J씨도 이번 수강신청 과정에서 깨달았다고 말했다.
<명예기자=장선직·중앙대 bulpaes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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