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부당내부거래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조사가 3주째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이 e비즈니스를 책임지고 진행해오던 구조조정본부(구조본) 재무팀 소속 인터넷TF팀을 「해체」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8월 18일자 8면 참조
삼성 구조본 재무팀의 한 관계자는 『재무팀에서 인터넷사업을 추진해오던 실무자들이 8월 중순부터 출근하지 않았다』며 『관계자 전원이 퇴직절차를 거쳐 e삼성인터내셔널·가치네트·FN가이드로 옮기거나 삼성카드 등 관계사로 「원대 복귀」한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인터넷TF팀 해체가 사실임을 뒷받침했다.
특히 그간 삼성그룹 인터넷 사업의 실 책임자로 알려졌음에도 법적으로는 e삼성과 아무런 관계가 설정되지 않음을 내세워 「무관함」을 강조했던 재무팀 신응환 이사가 최근 e삼성인터내셔널의 대표로 등재되고 김인주 대표는 재무팀 전무직만 수행하는 것으로 바뀌어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전문가들은 삼성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공정위 조사에 대한 삼성의 「공식적인 맞대응」으로 풀이한다. 업계에서 분석하는 삼성의 전략은 「이원화 전략」. 즉 이왕 설립할 조직은 수면 위로 올려 합법적으로 조사에 응하게 하고 지주회사격인 e삼성인터내셔널은 조사에서 빗겨나가게 한다는 것이다.
우선 금융포털 가치네트와 산하 기업인 FN가이드, 뱅크풀도 31일 현재 역삼동 「삼성역삼빌딩」 17층에 입주, 9월 중순 이후 사이트 가동을 목표로 세트업중이다. 가치네트와 FN가이드가 나란히 입주한 이 사무실에는 수십여명의 인력이 배치돼 업무를 수행중이다.
문제는 e삼성인터내셔널. e삼성인터내셔널 소속으로 적을 옮긴 신 이사와 몇몇 실무자는 최근 두 달 정도의 일정으로 해외 출장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e삼성인터내셔널에 대한 공정위 조사가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삼성이 이같은 방법을 택한 것은 공식적으로 드러난 삼성 e비즈니스의 지주회사는 e삼성이지만 실제 「자금줄」은 e삼성인터내셔널이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그간 e삼성인터내셔널에 대해 e삼성의 하부 조직으로 해외사업을 책임진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e삼성인터내셔널의 자본금 규모는 400억원으로 e삼성(100억원)의 4배다. 삼성이 1차로 가시화시킨 웹 에이전시 오픈타이드코리아에 대한 투자 역시 e삼성인터내셔널이 대주주로 투자해 만든 오픈타이드US가 재출자한 형식을 띠고 있다.
결국 이재용씨가 60%를 출자해 대주주로 알려진 e삼성인터내셔널에 대한 조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삼성이 아예 공정위 조사 자체가 진행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신 이사와 핵심 실무자들을 e삼성이 아닌 e삼성인터내셔널로 배치시킨 것 또한 해외 장기 거주가 합법적이라는 명분을 얻어 e삼성인터내셔널에 대한 조사를 원천적으로 막아보자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삼성 그룹 한 관계자는 『구조본에서 추진한 사업과 소요된 자금 출처가 조사의 핵심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아예 구조본에 대한 수사를 원천봉쇄하는 방안을 택했다』고 말해 이런 분석이 틀리지 않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8월 12일 시작된 공정위 조사는 오는 10월 14일까지 예정돼있다. 공정위 조사기획부 관계자는 『재벌들의 부당내부거래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7번째』라며 『재벌들도 요구하는 서류를 늦게 제출하는 지연작전부터 고도화된 여러 가지 방법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끝까지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 공정위도 이번만큼은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삼성이 공정위 조사를 피해갈 수 있을 지 두고 볼 일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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