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보통신, KCTC 프로젝트 우선협상자로 선정

초대형 국방정보화 사업으로 시스템통합(SI) 업체들간 수주경쟁이 치열했던 과학화 전투훈련장(KCTC) 구축이 제2회전을 맞고 있다.

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 http://www.sicc.co.kr)은 29일 국방부가 발주한 과학화 전투훈련장 프로젝트 입찰에 참가해 기술과 가격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국방부로부터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우선협상자 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그동안 공군 천리안사업과 해군전술지휘통제체계(KNTDS), 육·해·공군 C4I 선행사업 등을 수주하며 국방 SI분야에 특화된 기술력과 경험을 인정받아 이같은 결과를 이룩했다고 설명했다.

KCTC 프로젝트는 전투 훈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서바이벌 게임과 유사한 모의가상 훈련장을 구축하는 것으로 군 정보화의 핵심 추진사업이다. 여기에는 훈련자용 단말기·중계기·통제본부 등 각종 첨단설비와 시스템이 요구돼 전체 사업규모만도 1000억원에 달한다.

이 프로젝트는 규모면뿐만이 아니라 수주결과에 따라 향후 군프로젝트 참여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쌍용정보통신을 비롯해 LGEDS시스템·삼성SDS·농심데이타시스템 등 4개 업체가 국내외 관련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쌍용정보통신의 이러한 발표와 관련해 다른 입찰참가 업체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LGEDS시스템을 비롯해 입찰참가업체들은 쌍용정보통신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실제 확정된 것이 아니라 「조건부 개찰」로 기술상 허위조작에 대한 검증을 거쳐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들 업체는 『쌍용정보통신이 28일 개찰에 앞서 △훈련장내 통화성공률 95% 보장 △무선중계국의 수신감도 충족과 관련된 사항에서 규격미달이라는 이의가 제기됐으며 국방부에서 이를 받아들여 기술검증을 실시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의 주장 대로라면 쌍용정보통신의 제안내용이 허위·위조·변조 사실로 확인될 경우 입찰에 참여하면서 작성한 「하자 발견시 무조건 탈락」이라는 서약서와 동의서에 의해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자체가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쌍용정보통신은 『국방부에서 요구한 스펙에 맞게 제안서를 작성한 것이고 허위조작이라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으며 『조건부 개찰 역시 공공 프로젝트에서 보편화된 것인만큼 국방부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우선협상대상자가 최종협상자로 결정되는 것이 관례라는 점을 감안할 때 번복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쌍용정보통신측 입장이다.

그러나 다른 입찰참가 업체들이 단순한 발목잡기식 논리가 아니고 객관적인 기술검증을 통해 부실시공을 막으려는 단초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KCTC 프로젝트를 둘러싼 양측 의견대립이 해소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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