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마이크로소프트(MS)·블리자드 등 세계 유명 게임 메이저들이 한국의 특수상황을 소재로 한 「한국판 게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S가 자사의 주력 타이틀인 「에이지오브 엠파이이어」의 최신 버전 「에이지오브 킹」을 한글화함은 물론 우리나라의 중세 문명을 게임의 소재로 활용한 확장판을 내달 5일 출시할 계획이다.
또 EA는 그동안 축구 게임인 피파 시리즈에서 한국 팀을 출전 멤버로 사용해 온 데 이어 오는 10월 말에는 한국군이 포함된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 「레드얼럿2」를 선보일 예정이며 한빛소프트를 통해 게임배급에 나서고 있는 블리자드는 「디아블로Ⅱ」의 한글 버전에서 한국 아이템을 삽입했으며 한글 채팅지원을 위해 소스 코드까지 수정하고 있다.
이 같은 세계 게임 메이저들의 움직임은 제품의 한글화에도 인색했던 과거의 태도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스타크래프트가 국내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린 이후 세계 게임 메이저들이 국내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게임 개발 및 마케팅 계획수립 단계에서 한국 상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마이크로소프트(대표 고현진)는 30일 자사 회의실에서 제품 발표회를 개최, 에이지오브 킹의 한글 확장판을 공식 발표하고 9월 5일부터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첫 선을 보일 에이지오브킹 확장판은 게임 전체가 한글화됨은 물론 「조선」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중세 1000년의 문명이 시나리오로 등장한다. 또한 게임속의 아이템으로 거북선과 신기전(마차의 일종) 등 한국적인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EA코리아(대표 아리린 추어)는 축구 게임인 K리그와 도시 건설시뮬레이션인 「심시티3000」을 각각 올해 4, 5월에 발표한 데 이어 10월 말에는 한국군이 세계 8개국의 군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전쟁을 벌이는 「레드얼럿2」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글 채팅이 가능한 이 게임에는 한국군만이 갖고 있는 강력한 파워의 전투기가 단독 유닛으로 등장한다. EA코리아는 이 전투기의 이름을 「블랙 이글」로 정했다가 한국적인 이름이 좋겠다는 의견이 제시됨에 따라 9월 6까지 한국 공군기의 이름짓기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은 블리자드 본사의 협조를 통해 내달 20일께 한글판 디아블로Ⅱ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에는 단검·창·철퇴 등 4가지 한국적인 아이템이 등장하며 2바이트 아시아 언어권에서는 유일하게 한글 채팅이 가능하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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