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VAN시장 회오리 예고

신용카드조회(VAN) 시장에 일대 격변이 예상된다.

SK·현대·코오롱 등 재벌사 주요 주주들이 설립한 씨씨케이밴닷컴(대표 이정호)과 국내 신용카드사들의 공동 출자사인 한국신용카드결제(대표 차우식)가 각각 올 가을부터 대대적인 시장 진입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한국정보통신·KS넷·금융결제원·나이스카드정보 등이 주도해 왔던 신용카드조회시장은 또다시 과당경쟁 분위기가 고조되는 한편 시장 경쟁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점쳐진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과 신용카드사들이 측면 지원하는 씨씨케이밴닷컴·한국신용카드결제 양사는 오는 11월부터 신용카드조회 서비스에 착수할 계획이다. 씨씨케이밴닷컴은 지난 6월 주택은행·한빛은행·코오롱상사·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재벌사들과 SK 최태원 회장, 정몽규·정몽혁·이웅렬 등 현대·코오롱 2세들이 개인적으로 출자해 자본금 31억여원으로 설립한 신용카드조회 전문업체다. 이 회사는 우선 SK·현대·LG의 전국 주유소망을 가맹점으로 활용, 초기 시장진입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국내 신용카드사들과 VAN사용 계약을 체결중이며, 주유소와 기존 VAN사들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11월부터는 상용서비스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카드 사용실적 가운데 거래건수 기준으로 주유소는 전체의 30%선에 육박하는 규모』라면서 씨씨케이밴닷컴의 행보에 관심을 보였다.

당초 신용카드 공동망 운영업체로 설립된 한국신용카드결제는 연말부터 무선단말기를 기반으로 한 신규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회사 박지현 상무는 『이미 카드사들과 계약을 끝냈고 LG텔레콤과 공동으로 무선단말기를 보급해 연말부터 서비스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결제는 우선 운송·방문판매·납품 등 이동형 환경에 특화된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고 초기 시장진입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중이다. 특히 이동형 기업간(B2B) 거래와 인터넷 지불게이트웨이(PG) 등 신규사업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박 상무는 『1차로 최소 1만대의 단말기를 보급하고 기존 VAN사들과는 다른 시장영역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양사의 시장진입에 따라 올해 말부터는 신용카드결제 시장을 놓고 관련업계의 경쟁구도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비씨카드 천보화 과장은 『씨씨케이밴닷컴과 신용카드결제의 움직임이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VAN시장의 시장진입장벽을 뚫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그러나 시장 과당경쟁에 따른 부작용도 큰 만큼 카드사들은 이들의 행보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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