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디지털TV 방송을 계기로 지난 20여년간 동결됐던 KBS의 TV 수신료가 인상될 전망이다.
방송위원회 조강환 상임위원(디지털방송추진위원장)은 28일 『그동안 정부부처, 방송 3사, 가전3사 등 관계자들로 구성된 디지털방송추진위원회 회의과정에서 KBS의 막대한 디지털방송 전환자금 마련을 위해 20여년간 동결돼 온 수신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수신료 인상이 필요한 근거로 지난 81년 흑백TV방송에서 컬러TV방송으로 전환할 때 수신료를 800원에서 세배 이상 오른 2500원으로 대폭 인상한 것과 지난 20년간 신문 등 기타 매체의 구독료가 큰 폭으로 오른 것 등을 사례로 들었다.
또 조 위원장은 『기존 아날로그 방송에 비해 영상뿐 아니라 기능적인 면에서도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올 디지털방송의 성공적인 실시를 위해 여러가지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법개정이 필요없거나 국민부담이 적은 사항 순으로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방송발전기금과 정보화촉진기금을 디지털방송을 위해 지원하고 장비도입에 따른 관세감면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가전사들의 고선명(HD)TV 프로그램 제작지원이 필요하다는 데도 의견접근이 이뤄지고 있다』며 『우수한 HDTV 프로그램이 방송되면 수상기 판매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이밖에 방송광고제도 개선, 수신료 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오는 31일 열릴 제2차 디지털방송추진위원회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 위원장은 디지털방송의 주체가 방송사인 만큼 방송사들이 경영혁신과 수익사업 확대 등 자구노력없이 정부와 산업계의 도움에만 기대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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