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특약=iBiztoday.com】 글로벌스타도 초기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지구 상공에 마지막 남은 위성이동전화시스템인 글로벌스타도 사업 초기의 고객 유치 부진으로 진통을 거듭하면서 이미 파산 신청을 낸 데다 위성마저 곧 파괴할 채비를 갖추고 있는 선두주자 이리듐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증폭
되고 있다.
세계 초유의 민간 위성이동전화시스템들이 태어나자 마자 채산성을 맞추지 못하고 모조리 싹쓸이 당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되고 있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중심지인 샌타클래라에 있는 글로벌스타의 위성운영센터를 중심으로 글로벌스타를 긴급 진단한다.
지상으로부터 1300㎞ 이상 상공에 48개의 글로벌스타 위성이 조용히 지구의 저궤도를 따라 우주를 항해하고 있다. 이 위성들은 멀리 떨어진 지구상의 두 지역을 연결시킬 전화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항상 대기 상태다. 글로벌스타가 40억달러를 들인 이 위성이동전화시스템은 어느 모로 보나 멋진 것이다.
글로벌스타의 휴대 단말기를 사용하면 호주의 오지를 여행하는 사람이 밀워키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 수 있다. 슬로베니아에 간 세일즈맨이 뉴욕 본사에 곧바로 전화통화로 긴급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시스템을 이용하는 고객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전화료 때문에 이용할 마음이 싹 달아나기 때문이다. 엄청난 투자로 위성전화시스템을 구축하려고 시도하
다 망한 이리듐과 ICO글로벌커뮤니케이션스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새너제이에 있는 글로벌스타에까지 전이되고 있는 것은 이용고객이 거의 없다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글로벌스타는 적어도 50만명의 고객이 자사 시스템에 가입해야 영업비용 차원에서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고 100만명이 돼야 이윤을 낼 수 있다고 자체 추산한다. 하지만 상용서비스가 개시된 지 이미 6개월이 흘렀는데도 글로벌스타의 가입 고객수는 기껏 1만3000명에 불과하다. 글로벌스타 주가는 지난주말 10.50 달러로 장을 마쳐 최고치였던 53달러의 5분의 1 수준으로 주저앉은 상태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4억1700만달러의 적자를 봤으며 추가 자금이 들어오지 않는 한 내년 3월께 현금이 바닥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문회사 프로스트&설리번의 위성담당 그레그 카레시 분석전문가는 『글로벌스타의 길은 험난하기 짝이 없다』면서 『이 회사를 재기불능이라고 단정짓고 싶지는 않지만 위성을 이용한 전화 고객을 유치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강력한 모종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이리듐의 실패는 정말로 글로벌스타에는 치명적이었다』면서 『사람들은 처음부터 「위성전화 사업은 성공하지 못하는 사업」이라고 말했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모토로라(motorola.com)의 지원을 받은 이리듐은 판매부진과 높은 운영비, 기술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파산을 선언했다. 당시 고객 수는 5만5000명뿐이었다. 지금 모토로라는 현재 궤도를 따라 돌고 있는 위성들을 지구의 대기권으로 진입시켜 파괴시킬 계획을 짜고 있다. ICO도 마찬가지다. ICO는 첫 위성을 발사하기 전인 지난해 이미 돈이 바닥나 버렸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파산상태를 간신히 벗어나 위성을 이용한 전화·인터넷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억만장자 크레이그 매코가 창업한 텔레데식에 합병됐다. 글로벌스타의 버나드 슈와르츠 회장은 물론 글로벌스타의 최대 주주사인 로럴스페이스&커뮤니케이션스 관계자들은 글로벌스타를 이리듐과 ICO에 견주는 것만으로도 진저리를 친다. 슈와르츠 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가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이 같은 비교에 대해 『가슴에 못이 박히는 기분』이라고 빗댔다. 그는 글로벌스타가 출발은 예상보다 느렸지만 가속이 붙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리듐의 실패는 제품시장과 금융시장 모두에서 글로벌스타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며 『이리듐 전화기에 3000달러를 썼으면서도 불만족스런 경험을 했던 구매자들이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글로벌스타가 이를 극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
국제 많이 본 뉴스
-
1
점프·공중제비까지… 콘서트서 칼군무 선보인 '로봇 댄서'
-
2
공구 들고 우주에서 뚝딱뚝딱… 인간 대신 열일하는 '우주 노동 로봇'
-
3
부자아빠 “비트코인 다음은 '은'…내년 최대 10배 폭등, 은값 달로 간다”
-
4
임신 중절 권유에도… '무뇌증 아기' 출산한 美 부부, 장기 기증으로 새 생명 살려
-
5
트럼프 '황금 함대' 선언…美 해군 신형 함정, 한국 한화와 만든다
-
6
“金·銀 가격 급등은 예고편… 구리 1만2천달러 돌파, 산업금속 '슈퍼 랠리' 폭주”
-
7
관객 캐리커처 그려주고 복화술로 대화·농담하는 마리오네트 인형 화가
-
8
오사카 도톤보리강에 나타난 '거대 물고기 떼'”...日 대지진 전조?
-
9
AI·반도체 다시 들썩...연말 앞두고 뉴욕증시 '산타랠리'
-
10
中 1000만 도시 6시간 '위성 먹통'…내비·배달·드론까지 멈췄다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