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 멀티코덱플레이어로 변화 전망

내년에는 MP3음악은 물론 AAC(어드밴스트 오디오 코딩)음악과 WMA(윈도 미디어 오디오)음악까지 재생할 수 있는 멀티코덱플레이어가 세계 휴대형 디지털 오디오기기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P3관련 업체들의 모임인 SDMI(Secure Digital Music Initiative)를 통해 그동안 MP3음악 산업을 견제해온 EMI·BMG·워너브라더스·유니버설·소니뮤직 등 미국내 5대 메이저 음반사들이 모두 내년부터 디지털음악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MP3가 아닌 WMA나 AAC 등 새로운 포맷의 디지털음악을 제작,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 업체 가운데 소니뮤직은 아직 구체적인 방향을 정하지 않고 있으나 EMI와 BMG·워너브라더스는 이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WMA 포맷에 따르기로 정책방향을 결정했고 유니버설은 음질의 차별화를 위해 AAC 포맷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MP3가 아닌 WMA나 AAC 등 새로운 포맷의 디지털음악이 합법적인 방법으로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들도 이같은 추세에 맞춰 이들 다양한 포맷의 디지털음악을 모두 재생할 수 있는 멀티코덱플레이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엠피맨닷컴은 오는 10월부터 출시하는 신제품을 모두 멀티코덱플레이어로 출시할 계획이며 최근에는 EMI사와 협력해 WMA를 지원하는 EMI 음악 전용플레이어를 개발해 공동마케팅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오프너스는 이미 올초에 멀티코덱플레이어를 개발, 본격 판매에 나선 데 이어 CVC네트웍스도 최근 본격 양산에 나섰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디지탈웨이를 비롯한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들도 이처럼 다양한 압축포맷의 디지털오디오를 재생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의 5대 음반사들이 MP3가 아닌 다른 포맷의 디지털음악을 집중 육성한다고 해도 이미 MP3음악이 널리 보급된 만큼 세계 휴대형 디지털 오디오기기 시장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동안 MP3음악이 이들 음반사의 이해관계에 반하기 때문에 MP3플레이어 시장이 당초 예상만큼 급성장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MP3플레이어도 시대적 흐름에 맞게 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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