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을 겪고 있는 반도체업체들이 하반기에 인력을 대거 확충할 계획이나 전반적으로 인력공급이 달려 갈증을 해소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현대전자·아남반도체·한국전자·동부전자 등 주요 반도체업체들은 신규라인 가동과 생산확충, 결원보충을 위해 생산직은 물론 연구개발직의 신입·경력사원을 대거 확충하기로 해 하반기 채용규모가 5000명을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연구개발 부문의 신규채용 인력은 하반기에만 15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돼 우수 인재를 둘러싼 업체간 인력확보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반도체업체의 한 관계자는 『벤처창업 붐 등으로 반도체 분야의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가 예전만 못하다』면서 『여고와 대학의 관련 학과를 대상으로 자매결연, 장학금 지급 등을 통해 인력을 사전 확보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화성 공장의 10라인 신규가동 등으로 인력이 지금보다 800∼1200명 정도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생산직의 경우 여고 3년생을, 연구개발직은 대학과 대학원 졸업예정자들을 집중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신규채용 인력의 30% 이상을 연구개발직으로 뽑을 예정이다.
현대전자(대표 박종섭)는 지난 상반기에 생산직 2000명, 연구개발직 700명을 신규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 생산직 1500명, 연구개발직 1000명 정도를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특히 연구개발직 인력보강을 위해 지난주부터 경력·신입사원을 모집하기 시작했으며 이달 말까지 채용을 완료할 계획이다.
신규투자에 나선 동부전자(대표 한신혁)는 최근 생산직 인력 200명을 신규채용한 데 이어 올해안으로 연구개발직 20∼30명, 생산 경력직 20명 등 40∼50명을 신규채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초까지만 해도 200명 수준이던 이 회사의 인력은 내년 초 80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아남반도체(대표 황인길)는 하반기 증산에 대응해 상반기에 생산직을 중심으로 350명의 인력을 채용한 데 이어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120명의 신입·경력사원을 채용하기로 하고 22일부터 접수에 들어간다.
지난 1년동안 신규채용이 없었던 KEC(대표 김충환)는 전력용반도체사업 등을 강화하기로 하고 하반기에 연구개발직을 중심으로 40명의 인력을 신규채용할 계획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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