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실시되는 지상파 디지털TV 시험방송을 기점으로 방송사들의 디지털 방송장비 구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시험방송이 실시되는 올해 말까지 900억원대의 디지털 방송장비를 구매하고 본방송이 실시되는 내년부터 수도권·경기지역까지 확대되는 2002년까지 연간 1500억∼2000억원 어치의 방송장비를 구입할 계획이다.
또 지방 방송사가 없는 SBS를 제외한 방송 2사는 디지털 방송을 지방으로 확대하는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매년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방송장비를 대량 구매할 예정이다.
특히 MBC는 올해 347억원, 2001년 372억원을 디지털 방송장비 구매에 투자하고 오는 2002년부터는 투자금액을 664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SBS는 올해 250억원에 이어 2005년까지 매년 300억원대의 자금을 장비구입에 투자해 디지털 방송장비 구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KBS는 그동안 디지털 방송 제작을 위해 HD급 카메라 6대, VCR 장비 13대, SD급 VCR 150대 등을 구매했으며 2대의 송출장비를 갖췄다.
MBC도 이달 말까지 HD급 카메라 9대와 VCR 5대를 구입할 계획이며 송출장비 2개를 확보해 놓고 있다.
SBS는 HD급 카메라 7대, VCR 32대와 송출장비 2대를 구매해 시험방송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지상파 방송 3사는 2002년 월드컵 중계방송을 디지털 방송으로 실시하기 위해 올해 말부터 HD급 디지털 방송용 중계차 구매에 나서 각 사별로 1∼2대의 디지털 방송 중계차량을 확보키로 했다.
방송 3사는 올해부터 2010년까지 총 2조원에 달하는 디지털 방송장비 구매에 나설 계획으로 KBS와 MBC는 오는 2010년까지 각각 1조355억원, 623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지방사가 없는 SBS는 오는 2005년까지 약 1500억원 규모의 장비구매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국내 디지털 방송장비 시장은 2002년까지는 지상파 방송 3사를 중심으로 형성되지만 오는 2003년부터는 지상파 지방 방송사를 비롯해 케이블TV 방송사, 독립 제작사 등으로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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