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절반이 주식매수선택권 취소

올들어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던 코스닥기업의 절반 가량이 이를 다시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코스닥증권시장(대표 강정호)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6일까지 코스닥 등록기업 가운데 스톡옵션을 부여했다가 취소한 기업은 37개사(47건)로 이 기간 총 부여기업 89개사(96건)의 절반 수준인 41.6%(49.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주식매수선택권 취소법인이 5개 기업, 7건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6.7배나 증가한 것이다.

소속부별로는 벤처기업이 29개사(78%)로 일반기업 8개사(22%)보다 월등히 많았고 8월들어서만 16일 현재 10건이 발생, 주식매수선택권 취소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취소 사유로는 퇴사로 인한 경우가 43건, 333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진반납(3건, 25명)이나 회사손익구조의 악화(1건, 45명) 등도 있었다.

이는 코스닥시장의 조정 및 수익모델과 성장가능성을 중심으로 벤처업계의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전문인력의 대량 이동에 따른 퇴사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식매수선택권의 행사가격이 현재 시세에 비해 크게 높아 주식매수선택권을 자진 반납하고 다시 낮은 가격으로 권리를 받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아시스템의 경우는 보상비용을 행사가능기간 개시전까지 비용으로 계상함으로써 기업 손익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주식매수선택권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벤처업계가 재편되면서 스톡옵션의 취소가 증가하는 것은 기업이 앞으로 수익모델의 창출과 지속적인 성장가능성 제시 등 내실있는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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