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영상 전자우편 「인기」

최근 고속 인터넷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동영상 전자우편이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사이버테인먼트(http://www.cybertainment.com)를 비롯해 래디컬메일·디지털미디어웍스 등 전문업체들이 최근 일반 전화회선으로 대용량 파일을 보낼 수 있는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버지니아에 있는 사이버테인먼트는 지난달부터 영상파일을 900분의 1로 압축하는 소프트웨어를 디지털 카메라와 같이 판매하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30초짜리 비디오 파일을 400KB 정도로 압축할 수 있기 때문에 56k 모뎀으로 내려받아도 1분이 채 안걸려 최근 미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회사 마케팅담당 이사 스캣 워커는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지금까지 파일을 전송하는 데 한시간 이상 걸리던 것을 단 몇 분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며 『이 기술이 전자우편 이용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자들을 보고 싶어하는 할머니에게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전자우편으로 보낼 수 있고 또 기업들이 신제품을 소개하는 비디오를 고객들에게 전송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사이버테인먼트가 동영상 파일을 전자우편에 첨부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데 비해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 있는 래디컬메일은 전자우편의 본문에 동영상을 집어넣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또 디지털미디어웍스도 일반적인 전자우편 형태인 HTML 텍스트 메시지에 링크를 달아서 비디오를 스트리밍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방식은 특별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별도로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동영상 전자우편은 4년여 전에 실리콘밸리의 한 병원이 신생아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가족과 친지들에게 보내주는 데서 시작됐지만 그동안 전송속도가 느려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최근 고속 인터넷과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의 보급이 확산됨에 따라 동영상 전자우편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분석가들은 동영상 전자우편 서비스가 1차적으로 회사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네티즌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고, 앞으로 2∼3년 안에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이 더욱 늘어나면 개인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도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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