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m커머스와 수수료

이동전화 등 휴대단말기로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는 m커머스가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m커머스가 활성화되려면 수수료(커미션) 문제가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와관련, 미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http://www.strategyanalytics.com)는 m커머스 제공업체가 수수료로 10%를 원한다면 그 업체는 거래과정은 물론 은행의 역할까지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다음은 「m커머스의 딜레마」라는 SA의 보고서 요약이다. SA는 m커머스 업체들이 은행의 역할까지 하는 것은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에 대다수가 이를 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상위 일부 사업자를 제외한 어떤 사업자들도 도코모가 기록했던 9%의 매출수수료를 달성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편집자

SA는 지난달 10∼11일 이틀간에 걸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와이어리스 2000 : m커머스 전략」이란 회의에서 m커머스 업계가 시장확대로 고무돼 있지만 무선 네트워크 사업자들이 전체 m커머스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몫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m커머스가 부각될 것」이라는 시각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그날 회의에 참석한 연설자들과 업체 대표들은 아래와 같은 세가지 요인 때문에 m커머스 시장의 활성화를 예측했다,

첫번째는 이동전화(모바일폰)의 광범위한 수용능력이다. 현재 유럽에서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 이용과 함께 단문정보(SMS) 처리량(트래픽)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많은 사용자, 특히 젊은층이 휴대폰을 데이터 송수신 단말기로 기꺼이 사용할 의사가 있다는 사실은 m커머스 업체들에 무엇보다 고무적인 일이다.

두번째는 WAP의 발전이다. 주지하다시피 WAP은 m커머스용 응용서비스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공개플랫폼 중 하나다. 일본에서 NTT도코모가 유료 i모드 플랫폼을 이용해 거둔 성공은 WAP업체들에 좋은 본보기다. 도코모는 i모드 가능 인터넷 웹사이트가 1만개나 될 정도로 각광받아 네트워크 정체로 인해 한때 새 i모드 접속을 제한시켜야 했다.

셋째는 성공사례의 증가다. 아마존(amazon), 라스트미뉴트닷컴(lastminute.com), 찰스슈왑(Charles Schwab), 메리타노르드방켄(MeritaNordBanken) 등 인터넷 관련업체의 m커머스나 e뱅킹에 성공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셀룰러 네트워크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m커머스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면서도 이로부터 무엇을 얻어야 하는지 합의가 부족하다. 사업자들이 거래액중 평균 2%를 수수료로 얻게 될 것이라는 SA의 예측은 사실 놀라운 것이다. 또 어떤 이들은 거대 e커머스 업체들이 네트워크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 WAP 게이트웨이를 설치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메리타노르드방켄은 이미 북유럽시장에서 위와 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300만명의 온라인 은행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메리타노르드방켄은 자사의 m뱅킹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다른 사업자의 포털이 필요없다며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코펜하겐 회의에서는 네트워크가 m커머스 상인과 고객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강조하는 발표자들이 많았다. 2%선을 훨씬 상회하는 수수료는 무선 인터넷분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독일 통신서비스 업체인 모바일콤(Mobilcom)은 m커머스와 관련, 스스로 은행이 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고 이탈리아의 옴니텔(Omnitel)을 포함한 일부 통신사업자는 이의 사용권 획득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또 어떤 사업자들(NTT도코모나 소니)은 이미 특정 은행에서 자사지분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SA는 은행을 원하는 사업자들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은 은행과 협력관계를 맺거나 합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은행과 금융 위험까지 관리해야 하는 것은 셀룰러 사업자들의 경쟁력 범위 밖에 있는 사업이다. 통신사업자가 은행의 역할까지 하는 것은 가치사슬에서 하위사슬도 차지하기 원하는 사업자들을 위한 전략이다. 서유럽에서는 적은 비율의 셀룰러 사업자가 이런 전략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런 사업자들은 무선서비스와 비교할 때 은행은 분명히 위험도는 높고 수익은 적은 사업임에 틀림없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은행이 되면 사업자가 m커머스 매출 중 차지하는 몫이 더 많아지겠지만 수익성은 별로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코펜하겐 회의는 스페인의 신생 무선닷컴회사인 마이얼러트닷컴(MyAlert.com)의 참가로 더욱 활기를 띠었다. 마이얼러트는 현재 서유럽으로 사세를 확장중이며 광고가 첨가된 SMS 속보를 고객에게 전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속보는 사용자가 지정한 관심 분야의 새로운 항목부터 사용자가 마이얼러트에 요청한 특정 제품에 대한 가격까지 망라하고 있다.

마이얼러트에 따르면 입찰 당선자는 경매 진행중 보통 30회의 SMS를 전송할 수 있으므로 상당한 매출이 발생된다고 한다. 사용자들은 속보에 응하여 전송하는 SMS에 대해 요금을 지불한다. 하지만 이 회사로부터 수신하는 메시지는 모두 무료이고 마이얼러트닷컴은 광고 매출과 커미션으로 이 메시지에 대한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m커머스는 무선시장의 새로운 희망으로서 상당한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무선사업자들은 적정한 수수료를 결정해야 한다. SA는 은행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사업자들은 소수에 불과할 것이며 이들은 금융 및 거래과정 업체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m커머스 환경에서 광고를 취급할 수 있는 기능은 셀룰러 사업자 및 기타 포털사업자에게 훌륭한 소득원이 될 수 있다. m커머스 상인이 커미션으로 거래 중개자에게 매출 중 어느 정도를 넘겨줘야 하는가에 대해 논쟁이 있을 수 있지만 이들 상인은 초기 광고 매출원을 위한 핵심 기능을 수행할 것이다.

코펜하겐 회의에서 다루었던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는 WAP이었다. WAP기기는 내려받기 속도가 느리고 스크린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적다. 따라서 WAP 사용자들이 다른 응용서비스로 전환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모든 m커머스 사용자들이 5라인이 표시되는 화면으로 정보를 이용하지는 않겠지만 소형 브라우저를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의 출시로 스마트폰과 휴대형 컴퓨팅기기의 판매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소형 디스플레이는 중기적으로 볼 때 m커머스 분야에서 주도적 MMI(ManMachine Interface)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m커머스 응용 서비스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간결한 기능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간결하다는 것은 기본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초기 WAP시장이 실패한 가장 중요한 원인은 모든 응용 서비스가 기본적이면서 단순했기 때문이다. 응용서비스 개발자와 WAP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좀더 다양한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

<정리=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