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우리 가족은 김포공항에서 대구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가지고 가던 짐 중에는 도자기가 있었는데, A항공사측은 화물로 부치라며 깨져도 좋다는 각서를 요구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도자기를 비행기 객석으로 가져가도 되느냐고 물어봤지만 항공사 직원은 도자기가 두꺼우니 던지지 않는 한 깨지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 가족은 항공사 직원이 하는 말이니 믿고 각서를 썼다.
그런데 대구에 도착해 보니 도자기가 산산조각이 나 있는 것이다. 항공사 직원은 자신이 책임지고 보상해준다며 사무실로 우리 가족을 데리고 갔다. 막상 사무실로 가니 황당하게도 자기들은 책임이 없다고, 어떻게 이런 걸 갖고 항공기를 타냐며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그리고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를 하지 않았다.
마치 우리가 잘못해서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의 상황 같았다. 이렇게 오리발을 내밀 바에야 차라리 출발 전에 도자기를 갖고 비행기를 타지 못한다고 환불을 해주던지, 아니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라고 했어야 됐다.
서비스 최상이라는 A항공사에서 승객에게 이런 손해를 끼치고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사무실에서 그런 모욕을 주는지 참 어이가 없었다.
한조영 narsisus27@channel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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