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진출설로 수정 업계 ’긴장’

수정 디바이스 업체들이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의 진출설이 나돌아 관련 중소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98년 12월 삼성코닝에서 분사한 아텍엔지니어링은 최근 TCXO 등과 같은 부가가치가 높은 수정 디바이스 시장에 참여하기로 하고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관련자료 수집과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아텍엔지니어링은 올해 안으로 시장진출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또 부품사업을 육성하고 있는 LG전선도 수정 디바이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관련연구조합을 통해 시장자료를 조사하는 등 시장성 검토에 들어갔다.

이들 업체의 행보에 중소 수정 디바이스 업체들은 대기업 계열사라는 무기를 앞세워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들 대기업이 뛰어들면 중소업체는 아무래도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며 『더구나 이동전화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 대기업들의 참여는 과당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텍엔지니어링의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총괄하고 있는 이병덕 부장은 『수정 시장 진출검토는 삼성코닝측과는 전혀 논의한 바 없이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LG전선 홍보팀의 조인묵 차장도 『수정 디바이스는 올해초 작성한 부품사업 육성방안에 포함돼 있지도 않으며 LG전선의 진출설은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수정업계 관계자는 『이들 업체의 움직임을 볼 때 시장진출은 거의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정 디바이스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적합한 품목이기 때문에 대기업은 시장진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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