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가이드>정수기 구매는 이렇게

깨끗한 물과 맑은 공기에 대한 현대인의 희구는 이제 일반적인 의식주에 대한 욕구를 넘어선 지 오래다. 그 중에서도 청정한 물에 대한 관심은 도를 더한다. 사실 정수시설 부족과 하수도관 노후 및 지하수 오염 등 물관리에 허점이 적지 않은 국내 사정을 감안할 때 이같은 「물강박증」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향후에는 깨끗한 물을 먹을 권리도 헌법에 보장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한편 덕분에 물을 식수로 사용할 수 있게 걸러주는 정수기 제조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현재 정수기공업협동조합에 등록된 업체수만 81개사에 이르고 있다. 원래 너무 많으면 고르기가 힘든 법. 제대로 된 정수기를 값싸게 구하는 길을 찾아보자.

◇품질인증마크 확인=정수기는 건강과 직결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어떤 제품보다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정수기 구매시에는 제조회사의 규모·보급률·신뢰도 등을 알아보고 권위 있는 공인기관이 품질을 인증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수기 품질인증마크에는 미국위생협회(NSF) 품질인증, 미국수질협회 골드씰 마크, ISO 9001 품질인증, 정수기공업협동조합 물마크 등이 있다. 특히 국내에 유통되는 정수기들의 경우 물마크를 부착했는지 여부만큼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수필터 차별성 인지=시중에 나와있는 정수기는 단순여과방식에서부터 역삼투압방식까지 다양한 정수방식을 취하고 있다. 예를 들면 코오롱이나 효성의 제품은 중공사막 필터를 사용하며 웅진과 청호의 제품은 역삼투압 필터를 사용한다. 시중의 저가 제품들 중에는 활성탄 필터를 사용하는 제품도 다수 있다.

한편 일반적으로 역삼투압 필터가 중공사막이나 활성탄 필터에 비해 오염물질 등을 걸러내는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중공사막 필터를 사용하는 측에서는 해당 필터가 미네랄을 보존해 몸에 좋은 알칼리 상태로 유지해 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필터에 따른 정수물의 인체유해성이나 장기복용 영향에 대해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없어 이 부분에 대한 결론은 답보상태다.

◇정수기 종류=정수기는 형태에 따라 수도꼭지형과 데스크톱형 및 스탠드형이 있고 정수기능에 따라 일반정수기·냉정수기·냉온정수기가 있다. 수도꼭지형은 10만원 미만, 데스크톱형은 80만∼150만원, 스탠드형은 150만원 이상으로 가격대가 형성돼 있고 냉온정수기가 가장 비싸다.

◇방문판매·일반유통·렌털 비교=국내 정수기 유통은 상당히 복잡하게 이뤄지고 있다. 정수기는 주방요리기기와 화장품 등과 마찬가지로 판매원이 가정을 방문해 사용법을 알려주고 성능이나 효능을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소비자의 신뢰를 획득, 제품을 판매하는 「방문판매」 방식에 의존해 왔다. 웅진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이런 방문판매 방식을 정수기 판매에 적극 이용해 성공한 케이스. 방문판매 제품은 판매원의 마진이 부가되기 때문에 가격이 20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반면 효성과 코오롱 등은 수도꼭지에 간단히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소형정수기를 개발해 저가에 일반유통망을 통해 판매함으로써 저가정수기 시장을 형성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업체들이 필터업체로부터 부품을 납품받아 10만원대 미만의 중저가 정수기를 양산하고 있다.

렌털 정수기는 IMF 이후 정수기 판매가 저조하자 웅진이 렌털사업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새롭게 선보인 방식으로 월 이용료 5만원 미만으로 제품을 빌려 쓸 수 있고 필터 교환을 업체에서 정기적으로 알아서 해준다는 것이 장점이다.

◇소모품 가격=렌털 정수기의 경우는 월이용료에 필터 가격이 포함돼 있지만 일반 판매용 정수기의 경우는 일정 기간마다 필터를 구입해 갈아줘야 한다. 효성과 코오롱의 수도꼭지형 정수기의 경우 3개월에 한번씩 필터를 갈아야 하는데, 필터 가격은 개당 3만5000원이다. 웅진과 청호 제품은 4∼5개의 필터를 사용하고 있어 각 필터마다 교환주기가 다르다. 6개월에 한번 교체하는 전처리 필터는 2만∼3만원대, 2년에 한번 바꾸는 역삼투압(RO멤브레인) 필터는 10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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