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MD플레이어 맞대결

세계 휴대형 디지털 오디오 시장을 둘러싼 MP3플레이어와 MD플레이어의 경쟁은 과연 MD플레이어가 MP3플레이어처럼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음악을 실시간 녹음이 아닌 파일 복사형태로 간편하게 옮겨올 수 있느냐는 것이 관건이다.

그동안 MD플레이어로 MP3음악을 즐기기 위해서는 「디지털 레코딩」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PC에서 재생되는 음악을 실시간으로 녹음해야만 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광출력을 지원하는 사운드카드와 별도의 광케이블이 필요하다.

더구나 MD플레이어는 가격이 400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비싸고 음악 콘텐츠를 구하기도 힘들어 일본과 일부 동남아 국가를 제외하고는 사용자가 크게 늘지 않았다.

반면 MP3플레이어는 PC에 저장된 MP3음악을 마치 다른 저장매체로 이동시키듯이 쉽게 옮겨올 수 있다. 또 MP3음악은 인터넷이나 PC통신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등 콘텐츠가 풍부해 음질이나 디자인, 저장매체 가격 등에서 MD플레이어에 뒤짐에도 휴대형 디지털 오디오 기기의 총아로 자리매김했다.

따라서 MD플레이어가 이같은 MP3플레이어의 강점을 그대로 수용할 경우 그동안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며 주도해온 휴대형 디지털 오디오 시장에서 일본 MD플레이어 업체들이 차지하는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은 자명하다. 이것은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들의 입지가 그만큼 좁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MD플레이어는 음질이 MP3음악보다 좋은데다 저장매체인 MD가격도 장당 2달러에도 못미칠 정도로 저렴하고 저장용량도 최소 75분(140MB)에 달하는 등 현재로서는 MP3플레이어보다 많은 장점을 갖추고 있다.

이에 비하면 현재 MB당 1달러 수준인 플래시메모리를 저장매체로 사용하는 MP3플레이어는 음악 저장용량면에서는 MD플레이어를 따라가기 힘든 실정이다.

또 일본 MD플레이어 업체들은 지난 십수년간 세계 휴대형 오디오 시장을 휩쓸어온 대형업체들인 반면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들은 대부분이 사업경험이 일천한 벤처기업이라는 점도 동일한 조건에서는 MP3플레이어가 열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MD플레이어가 MP3음악을 PC에서 직접 MD포맷으로 전환해주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고 또 MD플레이어가 이를 실시간으로 녹음하지 않고 MP3플레이어처럼 손쉽게 다운받을 수 있는 기능을 갖추는 등 완벽하게 인터넷 음악을 수용해야한다는 점을 전제로 깔고 있는 것이다.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일본 MD플레이어 업체들이 보여주고 있는 최근의 변화를 초긴장 상태로 주목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이 이와 관련해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업체는 최근 USB-MD 인터페이스를 장착한 신제품을 출시한 소니다. 소니가 MD플레이어에 USB인터페이스를 장착한 것은 단순히 녹음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라기보다는 PC에 저장된 다양한 포맷의 디지털 음악을 다운받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미 일부 전문가들의 경우는 소니 MD플레이어를 이용해 PC상에서 MD포맷으로 전환한 MP3음악을 다운받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들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렇지만 소니의 경우는 소니뮤직이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음반사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데다 세계 최대의 휴대형 오디오 업체라는 자존심 때문에 MD플레이어를 MP3플레이어와 유사한 종류의 인터넷 디지털 오디오 기기화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또 설사 MD플레이어와 MP3플레이어가 세계 휴대형 디지털 오디오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더라도 MP3플레이어는 사이즈면에서 MD플레이어가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아주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문제는 일본 MD플레이어 업체들이 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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