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무선전송기술 블루투스>상-기술현황과 시장전망

국내 업체들이 블루투스 개발에 적극 나서는 것은 그만큼 이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IDC·얼라이드비즈니스인텔리전스·커너스인샛 등 시장조사기관들은 내년부터 블루투스 시장이 본격 형성돼 2005년을 전후로 활짝 꽃을 피울 것으로 관측했다.

이동전화단말기·컴퓨터·가전기기 등 각종 단말기들을 묶어놓은 선(wire)으로부터 해방시킬 불루투스란 과연 무엇이고, 국내외 업체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IDC에 따르면 블루투스 응용기기의 세계시장 규모가 올해 365만대(대수 기준)에서 오는 2005년에는 약 7억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시장규모가 2005년께 30억달러에 이르는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특히 블루투스 모듈의 시장규모만 오는 2005년 4억달러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밝은 시장전망은 국내 칩·모듈 개발업체들의 개발 열기를 한껏 자극시키고 있다.

◇블루투스란=근거리 무선 데이터통신에 사용하는 기술로는 블루투스 말고도 IrDA(Infrared Data Association), 무선LAN(IEEE802.11), SWAP(Shared Wireless Access Protocol) 등이 있다.

지난해 말부터 블루투스 기술을 하나의 규격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블루투스SIG(Special Interest Group)의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전세계 2000여개 관련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등 블루투스가 헤게모니를 장악해가는 추세다.

불루투스는 10세기 무렵,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통일했던 해럴드 블루투스(Harald Bluetooth)라는 인물에서 따온 명칭. 서로 다른 통신기기들을 통일, 전세계 어디서나 단일 장비로 모든 통신환경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블루투스는 가정이나 사무실내에 있는 컴퓨터·프린터·이동전화단말기·개인휴대단말기(PDA) 등 정보통신기기는 물론 각종 디지털 가전제품을 유선 접속장치 없이 무선으로 연결해주는 근거리 무선 네트워킹 기술규격을 말한다. 따라서 손놓고 통화하는 이동전화, 케이블 없는 PC, 이동전화단말기와 PC간 데이터 공유 등을 실현할 수 있다.

지난 98년 2월 에릭슨·IBM·인텔·노키아·도시바 등 5개사가 결성한 블루투스SIG에 의해 처음 제안됐으며 △5달러의 저비용 솔루션 △데이터 및 음성 전송 △다양한 호환 가능성 등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됐다.

일반적으로 개발에 따른 로열티나 라이선스 비용이 신제품 개발의 걸림돌인 경우가 많았던 것에 비해 블루투스는 개방된 규격이므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누가 얼마나 빨리 블루투스 상용제품을 만들 수 있느냐」가 시장선점의 열쇠다.

◇특징=블루투스는 2.4㎓의 ISM(Industrial Scientific Medical) 대역의 라디오 주파수를 사용함으로써 장애물이 있을 경우에도 무선 데이터통신을 구현한다. 최대 전송속도는 1Mbps(실제 효과속도는 721Kbps)이고, 전송거리는 반경 10m 내외다. 출력앰프가 있을 경우에는 100m까지 전송거리를 확대할 수 있다.

블루투스는 또 2.4㎓ 대역에서 대역폭 1㎒의 채널 79개를 설정, 1초당 1600회씩 채널을 바꾸는 주파수 호핑방식의 스펙트럼 확산기술로 전파를 송수신하기 때문에 노트북컴퓨터·이동전화단말기·게임기·디지털카메라·프린터·MP3플레이어·가정용 네트워크장치 등에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초당 1600회에 이르는 주파수 호핑방식은 잡음이 많은 무선 주파수에서도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게 한다.

◇기술독점 우려=전세계적으로 블루투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업체는 15개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블루투스의 세 가지 핵심요소인 베이스밴드·고주파(RF)·운영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업체는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지금의 CPU처럼 블루투스가 몇몇 특정 업체의 전유물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블루투스를 개발중인 국내업체들은 개발 솔루션이라는 이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채 이미 개발된 해외업체의 블루투스 칩과 소프트웨어를 구입해 모듈화하거나 부분별 칩 개발에 그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블루투스의 개발이 1∼2년전부터 본격화한 새로운 기술이라는 점이다. 비록 선진업체에 비해 출발은 늦었으나 따라잡을 수 있는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

또 국내는 불루투스 칩을 응용한 시스템의 생산이 활발한 나라다. 자체 수요가 충분해 칩과 모듈을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돼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블루투스를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게 쉽지 않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양한 노하우를 집적시키는 주문형반도체(ASIC)기술이 국내에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적으로 말해 블루투스는 특별히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이미 있던 베이스밴드와 고주파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적용시키느냐가 관건인데 국내에 이러한 노하우가 쌓여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시작은 했으나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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