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망사업자와 콘텐츠·커뮤니티 전문업체가 잇따라 손을 잡고 있다.
하나로통신·두루넷·한국통신 등 초고속망사업자는 천리안·유니텔·넷츠고 등 PC통신업체와 제휴, 통합상품을 개발해 시장개척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이는 초고속망사업자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커뮤니티와 콘텐츠 분야를 보완할 수 있고 콘텐츠 전문업체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같은 통합상품의 등장은 빠른 속도로 인터넷에 접속해 풍부한 콘텐츠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콘텐츠와 초고속망사업자 사이의 짝짓기 바람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데이콤 천리안(대표 정규석)은 31일 하나로통신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8월부터 하나로통신 이용자들에게 천리안 기본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천리안 하나로통신 플러스」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8월부터 하나로통신 초고속인터넷 신규 가입자는 한달에 2만9000원만 내면 천리안 기본이용료를 따로 내지 않고도 천리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하나로통신 초고속인터넷의 기존 가입자도 홈페이지를 통해 천리안 ID를 신청하면 1일부터 천리안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유니텔은 이에 앞서 두루넷과 공동으로 초고속망이용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유니텔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비아넷(ViaNet) 서비스」 상품을 선보였다. 또 유니텔은 하나로통신과 같이 비대칭초고속가입자회선(ADSL) 가입자를 대상으로 저가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유니텔은 하나로·두루넷 등 메이저급 초고속망사업자 외에도 드림시티·강서유선·한별라인·네티죤 등 지역 유선망사업자와 제휴를 통한 통합상품도 제공 중이다.
두루넷도 초고속서비스 이용료만으로 나우콤의 PC통신서비스인 나우누리를 이용할 수 있는 「두루넷 나우누리 통합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두루넷은 나우누리의 최대 장점인 커뮤니티 및 콘텐츠의 장점을 살린 전략적 통합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SK텔레콤의 인터넷 PC통신업체인 넷츠고도 부천·김포지역의 케이블TV방송사업자인 드림씨티방송·케이블TV네트워크와 손잡고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이밖에 한국통신하이텔이 한통통신과 같이 초고속망서비스와 자사의 PC통신서비스를 통합한 저가의 패키지 상품을 올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데이콤 천리안 이운용 본부장은 『초고속망사업자와 제휴하면 기존 다이얼업 방식으로 힘들었던 동영상·멀티미디어 게임·영화 등 풍부한 대용량 콘텐츠를 자유롭게 제공할 수 있다』며 『또 초고속망사업자 입장에서도 가입자 유치가 손쉬워 이같은 제휴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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