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와 케이블TV방송사업자(SO)간의 협력관계가 양측 모두의 수익창출 실패로 시들해지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O들은 그동안 두루넷 등 통신사업자와 협력관계를 맺고 케이블TV 가입자에게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나 최근 통신사업자와의 협력관계를 청산하고 독자적으로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사업에 속속 나서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SO들이 그동안 가입자당 14.5% 수준인 수수료를 통해 벌어들이는 부가서비스 수익이 인건비 등 투자비용에 비해 낮아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중소 SO를 거느린 대형 MSO가 등장하면서 SO들도 충분한 자금력을 갖추게 됨에 따라 자체 시설투자비나 인력만으로도 직접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되는 등 케이블TV산업 환경 변화도 통신사들과의 협력이 부진한 요인이 되고 있다.
두루넷·하나로통신·드림라인 등 통신사업자의 경우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케이블망을 통한 초고속인터넷서비스 가입자 유치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으나 최근 신규가입자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는 등 예상 만큼의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통신사업자와 SO간의 짝짓기가 양측 모두에게 충분한 수익을 창출해주지 못함에 따라 향후 MSO를 중심으로 통신사업자와 협업관계를 정리하는 사례는 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두루넷의 경우 그동안 협력관계를 맺어 온 52개 SO 중 7개 SO가 최근 1년 단위인 계약기간이 넘었으나 재계약을 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동안 두루넷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해 왔던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은 자사 계열 5개 SO 모두 두루넷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중계유선사업자들과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사업을 해 온 드림라인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됨에 따라 최근 케이블망을 통한 인터넷서비스 가입자 유치보다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드림엑스」 사업에 보다 치중키로 하는 등 SO와의 협력관계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독자사업을 통해 고수익을 창출하려는 것은 사업자논리로 볼 때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브랜드 가치가 있는 통신사업자없이 지역 내에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MSO들은 『이제 SO들도 케이블TV 서비스를 하면서 자체적으로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할 만한 여력을 갖추게 됐다』며 『독자적인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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