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 인수·합병 바람

게임 업계에 인수·합병 바람이 불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등록업체인 비테크놀로지(대표 장석원)가 PC 게임업체의 인수를 통한 초대형 게임 콘텐츠 제공업체 설립을 추진중인 가운데 감마니아코리아(대표 조성용)와 E2소프트(대표 서인석) 등도 2, 3개 개발사의 인수를 모색중이다. 또 「킹덤언더파이어」의 판타그램(대표 이상윤)도 벤처 캐피털과 협력, 게임개발 및 유통사의 인수를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PC방 업계에서는 프랜차이즈 업체인 이스테이션(대표 송유진)과 청오정보통신(대표 한승문)이 지난 25일 전격 합병을 선언했다.

◇배경과 전망=게임 업계에 업체간 인수·합병 바람이 일고 있는 것은 게임시장이 대작과 메이저 업체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인터넷 기업의 거품론이 제기된 이후 시중 자금이 게임 분야로 몰림에 따라 각 분야의 선도 업체들이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 및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았지만 한빛소프트·삼성전자·위자드소프트·E소프넷 등의 배급사들이 중소 개발사의 사냥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PC 게임시장이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Ⅱ 등 외국 대작 게임위주로 형성됨에 따라 국내 중소 게임개발사들이 제품개발 이후 개발비도 회수하지 못하는 등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돼 있어 메이저 업체들이 인수사냥의 적기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비테크놀로지의 피디스퀘어 인수=비테크놀로지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업체는 PC게임 유통사인 피디스퀘어(대표 김강열). 양사는 이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테크놀로지가 피디스퀘어의 인력과 사업계획 등을 그대로 인수하고 △피디스퀘어를 기반으로 한 최소 30억 자본금 규모의 별도 법인작업을 벌이며 △이를 통해 PC방을 기반으로 한 온오프라인 통합의 게임 콘텐츠 제공사업을 벌이기로 합의했다는 시나리오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 피디스퀘어측은 『8월 중순께면 어떤 형태든지 결정이 날 것』이라며 이 같은 인수설을 사실상 시인했다.

◇청오정보통신과 이스테이션 합병=PC방 프랜차이즈 업계의 2, 3위 업체인 청오정보통신과 이스테이션은 45 대 55의 지분비율로 합병키로 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향후 3개월 동안 통합작업을 추진, 오는 10월 자본금 45억원, 직원수 140명의 새로운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합병회사의 대표는 이스테이션 송유진 사장이 내정됐고 청오정보통신의 한승문 사장은 CFO(재무담당이사)를 맡게 된다.

이스테이션의 송유진 사장은 『양사의 합병으로 전국 1만7000여개의 PC방 중 절반 이상을 단일 네트워크로 통합해 50%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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