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쌍용정보통신

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 http://www.sicc.co.kr)은 올 상반기 사상최대의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8만3000∼9만3000원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며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최근 현대증권 등 여러 증권사들이 저평가된 대표 종목으로 쌍용정보통신 매수를 추천하고 나섰지만 코스닥시장의 폭락에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 최근 3일간 주가가 하락했다.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쌍용그룹의 계열사라는 것도 쌍용정보통신의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쌍용정보통신은 지난해 이익을 실현하고도 쌍용그룹이 쌍용자동차를 매각하면서 짊어진 부채 일부(300억원)로 인한 특별손실로 3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 4월 코스닥등록 당시 적자기업이라는 부담을 안기도 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2886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지난해 전체 매출 2169억원을 넘어섰고 경상이익은 당초 올해 목표치 140억원의 2배가 넘는 322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다. 염정태 사장은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에 주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쌍용정보통신 경영진은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올해 연간 매출을 연초 목표치보다 1200억원 높은 5200억원, 경상이익은 3배가 넘는 524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분야별로는 네트워크관련 분야가 전체 매출의 65%로 가장 높았고 시스템통합(SI) 25%, SI솔루션 8%, 관계사 전산자원 관리인 SM(System Management) 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삼성SDS·현대정보기술·LGEDS시스템 등 소위 빅3 SI업체로 분류되는 경쟁사들의 SM 비중이 50%에 육박하는 것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것은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지 못한 약점으로 지적되는 반면 관계사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활로를 모색한 것으로도 해석되는 등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외형면에서 삼성SDS·현대정보기술·LGEDS·SKC&C 등 대그룹 경쟁사에 밀려 5위권을 형성하고 있었지만 상반기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현대정보기술·LGEDS와 함께 2위권으로 급부상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는 SI사업 특성상 외형 규모가 프로젝트 수주와 마케팅 등 경영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쌍용은 SI업계에서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군관련 프로젝트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해에도 2000억원 규모의 공군 천리안사업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전체 매출의 25% 정도가 군관련 프로젝트에서 발생하고 있다.

쌍용은 군 시장을 지키기 위해 100여명의 직원을 군 정보화 사업에 투입하고 있으며 톰슨사 등 미국 및 프랑스 군 정보화관련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독자적인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 시점에서 쌍용정보통신의 최대 호재는 쌍용그룹의 쌍용정보통신 매각 방침이다. 쌍용양회가 보유하고 있는 쌍용정보통신의 지분 364만주(67.41%) 중 300만주 가량을 주당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는 오는 10월 14일까지 주당 20만원의 가격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 이에 따라 쌍용정보통신은 자금압박에 시달리는 쌍용그룹 계열사라는 족쇄를 풀어버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매각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쌍용정보통신의 주가는 큰 폭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현 주가가 8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당 매각 가격인 20만원은 인수 측에 부담을 느낄 수 있어 매각이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증시에서 그룹의 매각 방침이 호재로 작용해 쌍용정보통신의 주가에 어느정도 반영된 상태여서 매각의 성사여부가 주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쌍용정보통신 관계자는 『자금압박에 시달리는 쌍용그룹이 재원 확보를 위해 쌍용정보통신의 보유주식을 매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군 정보화 사업에 깊이 관련돼 있어 해외 기업보다는 국내 기업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으며 늦어도 다음달이면 윤곽이 들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투자지표(단위:억원, %)

결산기=매출=증감=영업이익=영업이익률=경상이익=경상이익률=당기순이익

1999=2169=13.4=82=3.8=51=2.4=△276

2000(E)=5200=140=3.8=495=9.5=524=10.1=366

2001(E)=6402=23=607=9.5=669=10.4=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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