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공통의 서비스수준협약(SLA) 마련작업이 늦어지면서 ASP시장 조성에 난항이 거듭되고 있다. ASP업종 특성상 서비스의 안정성·신뢰성이 관건인데 SLA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핵심요소로 일종의 약관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120여개 이상의 사업자들이 일제히 상용서비스에 나설 예정이어서 SLA 마련은 더욱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진흥협회 산하 ASP컨소시엄(ASPIC) 사무국은 당초 상반기내에 공통 SLA 초안을 마련키로 했으나 아직 밑그림도 잡지 못한 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사무국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사례에 대한 검토는 거쳤으나 아직 초안은 마련하지 못했다』면서 『다음달 중으로 사업자단체들과 본격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SDS·LGEDS시스템 등 주요 시스템통합(SI) 업체 주도의 ASP컨소시엄외에 대다수 사업자들은 자체 SLA도 없이 고객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주요 SI업체들도 아웃소싱 등 종전 사업영역에 적용해 오던 SLA를 약간 수정한 정도에 그쳐 초기 시장진입에 애로를 겪고 있다. LGEDS시스템의 사내 벤처인 「이노아이」 한종민 부장은 『시장경험이 없는 국내 상황에서는 사업자들이 공통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SLA가 필요하다』면서 『아직 초안조차 마련되지 않아 업계의 의견조율 등 상용화 이전의 준비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노아이는 자체적인 SLA를 적용, 다음달초 2개 기업을 대상으로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ASPIC 사무국 관계자는 『SLA 초안작업이 늦어진 데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대다수 군소사업자들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초기 시장위축 등 SLA를 일종의 제약으로 여기고 있어 도입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같은 인식에 다소 문제가 있는 만큼 다음달중 전문가 섭외작업에 나서 SLA에 포함될 주요항목과 쟁점사항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대 안재근 교수는 『SLA는 사업자와 고객사간의 핵심 계약내용으로 처음에는 사업자들에게 부담요소로 작용할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시장활성화의 근간이 된다』면서 『업계 공통의 SLA는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폭발적인 성장이 예견됐던 ASP시장은 SLA를 포함, 인증감리·보험 등 각종 표준규약 미비로 당분간 시장조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해설>
서비스수준협약(SLA)=SLA란 서비스제공자와 가입자가 상호합의된 수준의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일종의 약속이다. SLA는 서비스 종류 및 범위, 사고발생시 책임을 규정한다는 측면에서 서비스 사용료에 직결되는 사안이다. 때문에 사업자들도 마케팅 전략차원에서 고객사 외에는 SLA의 주요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게 미국 등의 추세다. 전사적자원관리(ERP), 호스팅 등 다양한 응용서비스가 가능한 ASP환경에서 SLA는 필수적인 전제조건이다.<서한기자 hseo@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2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5
우원식 “韓 탄핵소추안은 국무총리 탄핵안”… 의결정족수 151석으로 판단
-
6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7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8
단통법, 10년만에 폐지…내년 6월부터 시행
-
9
권성동, 우원식에 “인민재판” 항의… “비상계엄 선포를 내란 성립으로 단정”
-
10
헌재, "尹 두번째 탄핵 재판은 1월3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