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대덕밸리 1회>인터뷰-김칠두 산자부 생활산업국장

『최근 미국·영국 등 5개국 생물공학 연구팀이 인간 유전자구조 해석작업의 성공을 보도한 이후 정부도 정말 바빠졌습니다.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과제는 역시 오는 2010년까지 마칠 생물산업 집적단지 조성사업이지요. 여기에 소요되는 자금마련을 위해 국회에도 생물산업의 중요성과 육성의 필요성을 적극 알릴 계획입니다.』

산업자원부에서 생물산업의 상업화를 위한 바이오벨트 구축을 총지휘하고 있는 김칠두 생활산업국장(50)의 정책방향은 「미래산업에 대해 눈을 떠 황금 결실을 거두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김 국장은 『우리가 비록 뒤늦게 시작했지만 지난해부터 민·관협력으로 DNA칩 개발에 나서는 등 이 분야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는 만큼 전망은 결코 어둡지 않다』고 강조한다.

『정부는 생물산업기술 지원과제를 현행 공업기반기술과제에서 분리, 독립시킬 계획입니다. 생물산업을 정보통신·반도체 산업에 비견되는 21세기의 최대 유망산업으로 육성·발전시키기 위해서지요.』

그의 말에는 확신이 배어 있다. 그는 생물산업은 종래의 기술산업과 동격으로 취급할 수 없는 고부가 두뇌집약산업이라고 말한다. 또 바이오산업이야말로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가 육성해 나갈 수 있는 최적의 산업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바로 이점이 우리가 생물산업을 육성해야 할 이유라고 설명한다.

김 국장은 워낙 생물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다 생물산업에 대한 열성적인 관심 때문에 직원들로부터 「바이오국장」이란 별명까지 얻고 있을 정도다.

김 국장은 이른바 「바이오벨트」라는 집적연구단지 구성을 통해 실리콘밸리에 비견될 만큼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단지를 갖출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바이오산업이라고도 말하는 생물산업은 생물체가 가지고 있는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인류가 필요로 하는 유용물질을 생산하는 산업이지요. 의약·환경·화학·식품·전자·에너지·농업·해양 등 다양한 관련 분야에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SW산업처럼 두뇌집약적인 산업입니다. 더욱이 이 분야는 우리가 노력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발전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지요.』

물론 우리의 생물기술 수준은 선진국의 60% 미만일 정도로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기업지원제도와 부처간 유기적 지원체제가 미흡한 것도 산업발전의 저해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의 생물산업 예산규모가 일본의 10%에도 못미칠 정도인 것이 현주소』라고 말하면서 『연내 생물산업발전 기반 조성 및 유전자변형 생물체의 수출입 등에 관한 법률의 연내 마련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많은 숙제를 쌓아두고 있는 그는 향후 국내기업의 투자나 사업참여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다. 최근 대기업들이 잇따라 생물산업에 투자하는 것을 보면서 『이들이 미래산업에 대한 흐름을 앞서 읽는 것같다』고 말하는 김 국장은 또한 『오는 2010년까지는 우리나라도 생물산업 선진국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바이오국장이란 별명에 걸맞게 생물산업 선진국 육성희망과 의지를 밝혔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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