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의 총괄적인 관리를 맡고 있는 과학기술부. 국민의 정부 들어 벤처기업 육성이 본격화되면서 과기부는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한 대덕밸리를 연구 중심에서 벤처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과기부는 지난해 말 대덕연구단지를 연구 중심에서 대만의 신죽첨단산업단지와 같은 연구·벤처 중심의 전문 연구단지로 변모시키기 위해 대덕연구단지관리법을 개정했다. 한마디로 벤처기업들이 대덕연구단지에 입주하거나 실험실 규모의 생산시설을 도입하도록 하는 등 법적 기반을 마련, 대덕밸리가 벤처기업의 요람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했다.
과기부는 우선 대덕연구단지내 연구개발 결과를 실용화하기 위한 벤처기업 등 생산시설의 입주가 가능토록 지난해 말 대덕연구단지관리법을 개정하고 올들어 지난 3월말 시행령을 개정해 대덕밸리의 성격을 변모시켜 가고 있다. 특히 벤처기업의 효과적인 육성과 지원을 위해 KAIST의 신기술창업지원단을 중심으로 법인등록·신고·회계·세무 등 벤처기업들이 취약한 모든 법률적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첨단 벤처기업 입주를 위한 부지 지원사업도 추진, 현재 3만4200평 규모의 제1·2·3벤처협동화단지와 3만2000평 규모의 대덕바이오커뮤니티, 8000평 규모의 텔레포스 등 총 7만2000평 규모의 부지를 마련, 40여개의 벤처기업을 입주시킨 상태다.
과기부는 갈수록 늘어나는 대덕밸리 연구단지 입주희망 벤처기업들의 수요에 부응해 연구단지내 유휴부지 및 입주기관의 유휴공간을 활용, 벤처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과기부는 이와 함께 대덕연구단지내 창업보육센터 기능을 강화, 연구단지내 입주 연구기관 및 대학의 창업보육 기능을 가진 창업보육센터를 현재 9개에서 올 연말까지 15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과기부는 이를 위해 KAIST신기술창업지원단을 창업보육센터의 거점기관으로 육성해 연구단지내 연구·교육기관과 입주 벤처기업의 연계강화를 추진하고 보육센터 입주기업을 500개까지 확대하는 등 창업지원 기능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정보통신 인프라구축
이와 함께 벤처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초고속망 등 대덕연구단지내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난 4월 대덕연구단지를 「정보통신서비스특구」로 지정, 한국통신 등과 협의해 연구단지내 연구기관 및 벤처보육센터에 광케이블을 설치하는 한편 광선로가 구축되지 않은 연구단지 남동쪽 지역의 뉴그리드테크놀로지 등 6개 기관에 광선로 및 광단국을 설치하고 벤처창업보육센터 설치기관 중 동선방식을 이용하고 있는 6개 기관에 광선로를 새로 구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연구단지내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대폭 보강하고 연구전산망의 회선을 고속화해 해외 인터넷 백본 회선을 점차적으로 증속, 현재 8Mbps에서 45Mbps 수준으로 확대시켜 벤처업계에 해외 최신연구개발정보를 제공하는 등 입주 벤처기업에 대한 최적의 정보통신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과기부는 또 대덕밸리내 교수·연구원의 창업활성화를 위해 벤처창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기술담보 형태의 자금지원폭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과기부는 신제품 개발 및 신기술지원사업 예산을 늘려 내년중 2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해 창업활성화를 도모하고 신기술창업지원단을 비롯한 대덕연구단지내 벤처보육센터에 대한 지원 확대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다.
벤처창업·보육 적극 지원
과기부는 벤처기업 창업에 필요한 기술·인력·장비·시설 등의 종합지원을 위해 지난 97년부터 운영중인 신기술창업지원단을 통해 올해 말까지 200개의 기술집약적 벤처기업을 보육·육성키로 했다. 현재 신기술창업단에는 코아캠 등 164개 기업이 입주, 보육중이다.
과기부는 「신기단 운영종합계획」에 따라 종합보육센터 및 기술분야별 전문보육센터 5개를 운영하고 벤처기업 해외진출 지원, 사이버 인큐베이터 운영, 개별 보육센터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벌여 나가고 있다.
과기부는 이와 함께 벤처기업이 보유한 기술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평가 및 각종 인증업무를 전담하는 평가센터를 신기단 산하에 두고 200여명의 전문가 풀과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진 등을 활용, 벤처기업 인증, 기술가치 평가, 기술가치평가기법 개발 보급, 기술평가 전문인력 양성업무 등을 전담해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에 벤처기업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벤처경영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비학위과정 「최고벤처경영자과정」을 설치, 운영하는 등 벤처기업 전문인력 양성에도 치중하고 있다.
과기부는 대부분의 연구단지내 출연연 등이 보유하고 있는 연구개발 성과를 민간에 이전하고 연구원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보유·이전기술을 토대로 한 제품개발 비용으로 지난해 총 145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모두 122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기술집약형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투자조합 「MOST1·2호」를 결성한 데 이어 지난 5월말 결성된 530억원 규모의 MOST 3호 투자조합을 통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재원을 확충하고 벤처기업을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과기부는 특히 대덕밸리의 벤처기업이 기술벤처회사임을 감안, 기술담보대출제도를 활성화해 139개 기업 27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는 기술담보대출을 대폭 늘리기로 하고 기술담보 기술력평가센터를 지정해 대출금리 인하 등 활성화 방안을 마련, 올해부터 본격 시행중이다.
과기부는 또 국가연구개발사업 참여 또는 자체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벤처·중소기업에 대한 연구개발자금 융자지원을 확대하고 벤처·중소기업이 개발한 신기술 및 신제품에 대한 인정제도와 우선구매추천제도를 통해 벤처기업제품의 시장진입을 도울 계획이다.
과기부는 벤처·중소기업에 대한 우수인력 지원 및 미래 벤처창업 예비군을 육성하기 위해 병역특례 전문연구요원을 벤처·중소기업에 우선 배정하기로 추진하는 한편 올해 자연계 연구기관 총 배정인원의 50.6%인 1234개 중소·벤처기업에 모두 1396명을 배정할 방침이다.
또 조세특례제한법·관세법·외자도입법·지방세법·특별소비세법 등에 근거한 20여종의 직간접 조세지원폭을 대폭 늘려 나갈 계획이다.
과기부는 특히 대덕밸리의 종합육성과 관련, 대전시 등 지방자치단체와의 공조체제를 강화해 상호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과기부는 우선 대전지역의 벤처기업 입주부지 확보를 지원하고 벤처기업의 운영자금 지원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대덕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해 운영중이다. 과기부는 대덕밸리를 중심으로 한 벤처기업이 전국 벤처기업의 6% 정도로 내년까지 500여개에 이르고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벤처기업만 총 15개 기관 417개 업체에 이르는 등 대덕밸리가 벤처기업의 산실임을 감안해 창업보육센터 졸업 및 성장단계에 있는 벤처업체를 위해 대전시 등 지자체 등과 함께 아파트형 임대공장 위주의 벤처타운 조성을 적극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과기부는 5만평 규모의 대전 제4산업단지와 유휴부지를 벤처협동화단지로 육성해 30여개 업체를 추가로 입주시키고 대전과학산업단지내 11만평을 한화그룹·대전시 등과 공동으로 개발해 첨단벤처집적단지로 조성, 200여개 이상의 벤처업체를 입주시킨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지자체 등과 공동으로 △벤처닥터제 및 창업지원팀 운영 △중소·벤처기업 창업스쿨 및 전문강좌 △엔젤마트 관리운영 및 지역내 중소기업의 정보화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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