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대결구도로

국내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시장을 놓고 현대전자·삼성전자의 종합반도체회사와 전문업체인 아남반도체·동부전자의 4파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합반도체회사인 현대전자와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서비스를 진행하거나 또는 진행 예정이며 아남반도체가 앰코테크놀로지에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부문을 매각하면서 순수 파운드리 업체로 변신했고 동부전자가 최근 전문 파운드리 서비스 참여를 발표해 자연스럽게 4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표 참조

파운드리는 반도체 디자인회사 등에서 설계한 도면을 반도체 칩으로 생산해주는 서비스로 반도체 생산이 설계(디자인)·조립·패키징·테스트 등 수평적으로 전문화함에 따라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현재 대만의 전문업체들이 세계시장의 82%를 점유하고 있어 초기단계인 국내 파운드리 시장은 종합업체와 전문업체의 치열한 경합으로 예상밖으로 이른 시일 안에 성장기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현대전자(대표 박종섭 http://www.hei.co.kr)는 파운드리 전담사업부(SMS BU)를 두고 해외의 대형 반도체회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현대전자는 청주·이천·구미 공장에 0.35∼0.25㎛ 공정기술로 6인치 월 7만장과 8인치 월 5만장을 생산하고 있으나 국내 주문형반도체(ASIC) 업체들의 숨통을 틔워주기에는 미미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현대전자는 내년말까지 0.18㎛급 양산라인을 갖추고 생산량을 월 14만장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파운드리서비스사업을 강화하기로 하고 국내 업체를 위한 「셔틀런」 서비스를 준비중이나 사정은 현대와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셔틀런 서비스에 대해 국내 중소업체에서 5월말까지 10건 가량을 접수한 게 고작』이라고 설명했다.

파운드리 전문업체로 재출범한 아남반도체(대표 황인길)는 현재 0.25㎛급 공정으로 월 2만5000장을 생산하고 있는데 앞으로 거래처 확대를 위해 생산능력을 월 4만∼5만장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순수 파운드리업체로 출범한 동부전자(대표 김준기)는 일본 도시바로에서 0.13㎛급의 최신 공정기술을 이전받아 순수한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