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교육의 세계표준을 만들어가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인터넷이 100년의 질서를 이끄는 패러다임의 변화라면 사이버교육은 앞으로 인터넷의 틀을 짜나가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사이버교육 솔루션·서비스업체인 영산정보통신 곽동욱 사장(37)의 인터넷교육에 대한 확신은 차라리 종교에 가깝다. 인터넷의 불모지에 사이버교육의 씨앗을 뿌려 줄기가 서고 열매가 맺기까지 고군분투해 왔다.
원격교육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94년에 시스템의 개발에 돌입해 91년 회사 설립이후 벌어들인 수익금을 모두 투자했다. 당시로선 모험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그 때 이루어낸 성과가 오늘날 우리나라 원격교육분야의 역사가 될 만큼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입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가장 궁극적인 수단이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교육에 대한 열의는 세계 최고입니다. 공교육이 부족해 사교육의 과열된 열기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기까지 합니다. 사교육비로 등골이 휘어진 서민은 심각한 경제파탄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곽 사장은 이같이 무리한 사교육을 탓할 수만은 없다고 말한다. 교육에 대한 부모의 과다한 열정은 사회가 만들었기 때문이다. 차라리 마땅한 대안을 찾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강조한다. 그의 대안으로 그는 사이버교육을 꼽았다.
『공부방에서 1대1 과외교육을 저렴한 가격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은 인터넷밖에 없습니다. 인터넷시대의 행운이라고 할 수 있죠.』
이 회사는 96년 11월 국내 최초 원격교육 시스템인 GVA(Global Virtual Academy)를 내놓았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유일하게 실시간 원격교육이 가능한 GVA시스템은 출시이후 현재까지 160여 정부기관 그룹사를 포함한 각 기업체·금융권·언론사 등에 납품됐다.
국내 원격교육 솔루션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는 한편 지난 99년에는 미국의 대학입학 예비시험인 SAT를 교육하는 사이트에도 채택되는 등 해외에서도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매출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원격교육시스템 판매로만 작년 매출액인 30억원보다 5배 증가한 150억원의 매출을 낙관하고 있다.
가속도를 더해 지난 5월 교육포털사이트인 배움닷컴을 설립, 원격교육 기술뿐만 아니라 서비스시장에도 진출하는 한편 GVA시스템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해 교육전문 ASP사업인 ESP(Education Service Providing)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국내 시장에서의 확고한 발판을 기반으로 이미 중국법인인 영산차이나를 설립했으며 미국·동남아·일본 등에도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다. 또 지난 2월에는 GVA의 멀티미디어 기술을 응용한 인스턴트 메신저 「시프렌드(http://www.seefriend.co.kr)」 서비스도 시작하는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도 진출하고 있다.
원격교육의 활성화에 따른 기존 교육체제의 붕괴라는 역기능에 대해 곽 사장은 『지나친 기우에 불과하며 기존 교육체제는 단지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교육이 아니라 사회화 과정속에서 인격을 형성해 가는 전인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원격교육의 정확한 위치와 역할을 역설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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