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든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시장은 하반기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하반기에 수요가 집중되는 시장 특성에다 인터넷 및 전자상거래의 활성화에 따른 정보기술(IT) 시장의 호황, 유무선 통신기기 수요폭증 등 호재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하반기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 2000년을 최대 호황을 기록한 해로 만들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반도체 모두 급성장할 전망이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지난 5월말 올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30.6% 증가한 195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WSTS가 지난해 10월 예측한 1723억달러에 비해 무려 228억달러나 늘어난 것으로 반도체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담고 있다.
반도체 수요를 이끄는 전자상거래와 통신기기 및 차세대 디지털 제품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큰폭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수요증가에 비해 반도체업체들의 공급은 크게 모자라 올 하반기 반도체 전반에 걸쳐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전망이다.
올들어 지속됐던 CPU의 품귀와 D램 가격의 폭등은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국내 업체들이 집중하는 D램 반도체 시장의 경우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폭발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또 휴대형 제품 시장의 성장으로 플래시메모리, 통신용 반도체 등의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관측됐다.
늘어나는 수요를 잡기 위해 효율적으로 생산능력을 상향 조정하는 게 하반기 국내외 반도체업체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형 PC업체와 통신업체 등 수요자들은 원활한 부품조달을 위해 대형 반도체업체와의 장기거래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 업체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일단 「부자」에 포함된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막대한 수익확보와 아울러 차세대 투자에 필요한 재원도 확보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이어서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하반기 디스플레이 시장도 PC 시장의 호황, 통신단말기용 디스플레이 수요의 급증으로 호황기를 맞을 전망이다.
주력 디스플레이인 브라운관 시장은 PC모니터 시장의 활성화와 디지털방송, 유망 시장에서의 수요 확산 등에 힘입어 예상치를 웃도는 7% 안팎의 고성장을 누릴 전망이다. 특히 컬러모니터용브라운관(CDT) 시장은 12% 이상의 성장률로 브라운관 시장의 활성화에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평면디스플레이의 대표주자인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시장도 하반기에 급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노트북PC보다는 모니터용 수요가 급증해 전체 TFT LCD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TFTLCD업체들은 대만 업체들의 신규 가세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 움직임이 하반기에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렇지만 이는 또 전반적인 수요 활성화로 이어져 이미 이 시장을 장악한 국내 업체들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저가형(STN) LCD 시장도 전반적인 통신단말기용 디스플레이 수요의 증가로 하반기에 고른 성장을 예고했다. 특히 컬러 STN LCD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업체마다 하반기에 이 제품의 조기 양산을 서두를 것으로 관측됐다.
이밖에 유기EL,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할 예정이어서 디스플레이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열 전망이다.
◇장비·재료=올 하반기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용 장비·재료산업은 한마디로 「맑음」이다.
전반적인 경기호조로 반도체 소자 및 디스플레이업체들이 관련 설비증설에 집중하고 있어 관련 장비와 재료 수요가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전공정 장비·재료산업은 뚜렷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상반기에 50∼200%의 매출증가를 경험한 반도체 장비·재료업체들은 하반기에도 이러한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내 반도체 장비·재료 공급업체들은 국산화한 제품의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워 하반기에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국내에 진출한 외국 업체들은 앞선 브랜드를 내세워 수성한다는 전략이어서 국내 업체와 외국 업체간 시장 쟁탈전이 하반기에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반도체 장비·재료 시장의 호재는 삼성전자·현대전자의 설비증설과 신규라인 투자 그리고 동부전자의 파운드리사업 신규 진출이다.
동부전자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발주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이미 작업에 들어간 클린룸·배관설비업체를 제외하고 전·후공정 장비 및 재료업체들은 본격적인 수주 쟁탈전을 벌일 전망이다.
TFT LCD 시장의 급성장도 올 하반기 장비·재료 시장의 성장세를 부채질할 전망이다.
삼성전자·LG필립스LCD·현대전자 등 TFT LCD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설비증설에 나서고 있어 관련 설비·장비·재료 시장이 활성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LCD업체들은 앞으로 가격 경쟁력이 큰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국내 업체의 제품 국산화를 음과 양으로 적극 지원할 방침이어서 반도체에 비해 가려져 있던 LCD 장비·재료 개발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국내 장비·재료업체들은 상반기 어느 정도 거둔 성과를 발판으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만·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시장은 물론 미국·일본 지역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전반적인 시장호조 분위기 속에 올 하반기 반도체 장비·재료업계의 발걸음도 한층 순탄할 전망이다.
<반도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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