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매트릭스」와 「스타워즈-에피소드 원」. 컴퓨터를 이용한 3차원 영상을 실감나게 표현해 올 72회 아카데미상 시상에서 음향상과 특수효과부문 후보에 올랐던 작품들이다. 두 영화가 연출한 허구지만, 감동의 디지털세계는 바로 SGI의 컴퓨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82년 창설된 SGI는 84년 업계 처음으로 워크스테이션을 출시하는 등 테크니컬 컴퓨팅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업체다. 사업 무게중심을 점차 서버분야로 옮기고 있는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인 밥 비숍(Bob Bishop)을 전자우편으로 인터뷰했다. 편집자
-반갑습니다. 본지 독자와는 첫 만남이죠.
▲그렇습니다. 아울러 한국 주요 언론과도 처음입니다. 이렇게 신문으로나마 한국의 고객들과 만나게 돼 아주 기쁩니다. 한국은 SGI에 있어 아시아태평양지역 중 가장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올 회계연도만도 약 40%의 매출증가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태지역에 매우 높은 기대를 갖고 있는데 아태전략을 논의할 때마다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큽니다. 저희는 SGI 시스템에 대한 한국고객들의 투자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고객들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강력한 솔루션 제공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한 「SGI 1200」 「SGI 1450」 서버와 「실리콘그래픽스 230」 워크스테이션은 어떤 제품들입니까.
▲언급한 제품들은 SGI의 전체 제품구성(포트폴리오)에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들은 SGI가 리눅스 운용체계 지원을 강화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SGI 1200」과 「SGI 1450」 서버는 비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제품으로 데이터센터와 인터넷 고객들을 겨냥해 개발한 것입니다.
또 「실리콘그래픽스 230」 워크스테이션은 매우 경제적인 가격으로 훨씬 광범위한 고객기반을 지원할 수 있게 해주는 제품으로 하이엔드 비주얼 컴퓨팅기술과 전문그래픽, 그리고 미디어 기능들을 데스크톱 환경에서 모두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SGI의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지 11개월이 됐습니다(그는 작년 8월 CEO에 취임했다). 그간 SGI는 크레이 분사 등 상당한 변화를 겪었습니다. 지난 11개월을 어떻게 평가하시겠습니까.
▲지난 11개월은 제게 아주 도전적이고도 생산적인 시간이었습니다. 말씀하신 구조조정 활동이 잘 마무리돼 SGI는 현재 기술 및 크리에이티브 분야 사용자들을 위한 고성능 컴퓨팅과 비주얼리제이션 솔루션 두 분야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통신&미디어·과학·정부·제조업 등 4대 분야에서 경쟁사보다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HP·컴팩 등 미국의 주요 IT업체 CEO들이 한국을 방문해 인터넷업체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SGI도 한국에 대한 투자계획이 있습니까.
▲한국은 언제나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국가로 강력한 국제경쟁력을 발휘해 왔습니다. 바로 우리가 협력하고 싶은 유형의 국가입니다. 한국은 외환위기를 잘 극복했고 우리는 한국의 여러 기업 및 업계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HP·IBM 등 SGI 경쟁업체들도 리눅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리눅스와 관련해 SGI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우위전략이라도 있습니까.
▲SGI는 인텔 기반 리눅스뿐 아니라 밉스(MIPS)와 아이릭스(IRIX) 플랫폼도 포용하는 제품라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 오픈소스 커뮤니티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SGI는 이미 고유 기술인 오픈GL과 XFS, 그리고 Pro64 컴파일러 등의 소스코드를 공개해 리눅스 환경 확산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눅스를 적극 지원한다고 해서 아이릭스 운용체계를 포기한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SGI는 밉스와 아이릭스 플랫폼 개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비즈니스가 대세입니다. SGI는 아직 e비즈니스에 대해 주목할 만한 발표가 없는데 이에 대한 전략은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현재 SGI는 급부상하고 있는 차세대 광대역 인터넷을 준비중입니다. 즉 단순한 e커머스가 아니라 연속해서 움직이는 대형 3D콘텐츠가 기업간(B2B) 전자상거래와 기업 대 소비자(B2C) 상거래 모두에 제공되는 미디어 커머스의 세계를 그리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사업전략을 이야기해주시죠.
▲고성능 컴퓨팅과 비주얼리제이션 기술부문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몇년 동안 우리의 사업초점이 바뀌고 희미해진 사이에 경쟁사들이 이 분야를 파고들어왔습니다. 우리는 잃어버린 땅을 되찾을 것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유리한 점은 다음의 두가지 입니다. 첫째, 현재의 강력한 시스템 기술과 초대형 데이터 세트를 가지고 컴퓨팅파워와 새 비주얼리제이션 방법들을 함께 이용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능력입니다. 둘째는 고객의 요구를 현장에서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과 모든 솔루션을 현장에서 통합하는 능력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경쟁우위입니다.
-마지막으로 비즈니스 모토는 무엇입니까.
▲SGI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는 든든한 파트너입니다. SGI는 언제나 개척자면서 혁신가였으며, 고성능 컴퓨팅과 비주얼리제이션 분야에 관한 한 쉽게 무너뜨릴 수 없는 독보적인 기반을 쌓아왔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토는 「일상 생활에서 늘 남보다 한발 앞서 나가자」입니다. 그래야 경쟁자들보다 무언가를 더 이룰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입니다.
<정리=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1982년 미 스탠퍼드대학 교수인 제임스 클라크(James Clark) 박사에 의해 설립된 고성능 비주얼 컴퓨팅 업체인 SGI는 양방향 3차원 그래픽과 디지털 미디어, 고성능 서버기술 등을 제공하고 있다. SGI는 비주얼 컴퓨팅이라는 개념을 세계 최초로 컴퓨터에 도입하면서 이 분야의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비주얼 컴퓨팅에 대해 『아이디어를 시각화시킴으로써 커뮤니케이션과 제품개발은 물론 정보를 다루는 근본적인 방법을 변화시켜주는 것』이며 아울러 『컴퓨터가 만들어낸 생생한 입체화면을 이용해 정확하고 신속하게, 그리고 인터액티브(양방향)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라고 말하고 있다.
SGI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시장은 테크니컬 서버와 비주얼 컴퓨팅 분야로 이 회사는 그래픽에 치중된 회사 이미지를 벗고 서버시장에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 작년에 사명을 실리콘그래픽스에서 SGI로 변경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또 리눅스 관련 제품 및 솔루션 공급에도 최근 힘을 기울이고 있다.
SGI의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으며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34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직원은 세계 전역에 7700명이며 작년 매출은 27억달러를 기록했다. 자회사로는 95년에 합병한 3D 그래픽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알리아스/웨이브프런트(Alias/Wvefront)가 있으며 SGI코리아는 92년 6월에 설립됐다.
<로버트 비숍(Robert Bishop) 회장은 누구>
밥 비숍 SGI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56)는 86년 SGI에 입사해 93년 SGI 이사회 임원, 95년 해외영업조직 총괄사장 등을 거치며 작년 8월 CEO에 임명됐다.
뉴욕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박사 출신 경영자로 SGI에 오기 전에는 디지털이퀴프먼트(68∼82년), 아폴로컴퓨터(82∼86년) 등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하기도 했다.
스위스 로잔 연방공과대학 객원교수, 스톡홀름 경제학부 조교수, 세인트갈렌대학 및 제네바대학 강사 등을 역임한 교수 출신이다. 현재 스위스 공학아카데미, 산업자문위원회, 세계지적재산권협회, 세계IT지도자 경제포럼 등의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대학은 호주 아델레이드를 나왔으며 물리수학을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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