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PC 게임 시장은 상반기에 비해 2배 정도 커지는 등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하반기 시장 규모가 상반기에 비해 3분의 1 정도 큰 데다가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 PC 게임 배급·개발사들이 「포스트 스타크래프트」 전략에 따라 대작들을 경쟁적으로 쏟아낼 예정이기 때문이다.
사실 상반기 PC 게임 시장은 △스타크래프의 독주 △온라인 게임의 강세 △대작 게임의 부재 등으로 인해 평년 수준에 머물렀다. 스타크래프의 판매사인 한빛소프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지난해 전체 매출의 절반 또는 이하의 매출을 거두는데 그쳤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사정이 달라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한풀 꺾인 만큼 「포스트 스타트래프」의 왕좌를 노려볼 만한 대작들을 대거 출시하는 한편 네트워크 대전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게임 사용자들을 PC 게임쪽으로 끌어 오겠다는 전략이다.
올 하반기 PC 게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넘버원 후보작은 단연코 「디아블로Ⅱ」. 블리자드가 선보인 이 작품은 전세계적인 지명도 덕분에 단숨에 스타크래프트를 제치고 하반기 시장을 석권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게임의 국내 배급사인 한빛소프트는 영문 무삭제판, 청소년용 틴 영문판, 틴 한글판 등 3개 버전을 각각 6월 말, 7월 중순, 8월 중순경에 출시함으로써 기대 수요를 늘리는 마케팅을 통해 초도물량만 30만장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디아블로Ⅱ의 초반 강세가 사그러지는 9월 이후 시장에서는 EA코리아의 「C&C 레드얼럿2」와 소프트맥스의 「창세기3 파트Ⅱ」가 대권을 놓고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1997년 처음 발매 이후 전세계으로 300만장이 팔린 전략 시뮬레이션 레드얼럿의 후속작인 레드얼럿2는 10월에 출시될 예정이며 EA코리아는 초도 물량 30만장을 포함, 향후 1년간 50만장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록 출시 시기가 12월로 늦기는 하지만 소프트맥스는 올해 국산 게임의 최대 히트 예상작인 창세기3 파트Ⅱ를 내놓는다. 그동안 국내에서 40만장이 판매됐고 20만명으로 추산되는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창세기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소프트맥스는 겨울 시즌 동안 30만장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창세기3 파트Ⅱ 이외에도 하반기에는 국산 게임 대작들이 쏟아진다. 이미 상반기에 2만5000장이 팔린 「임진록2」의 인기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판타그램의 킹덤언더파이어(9월말 출시), 위자드소프트의 쥬라기원시전2(10월 출시), 동서산업개발의 삼국지천명2(6월초 출시) 등의 대작들이 출시돼 모처럼 국산 게임의 중흥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통 RPG로서 디아블로Ⅱ와 정면 승부를 펼칠 발더스 게이트2(삼성전자, 11월)를 비롯해 코에이코리아의 삼국지7, 시에라의 3D 액션 게임 팀포트리스2(한빛소프트), 감마니아코리아의 패스트푸드 등도 10만장 이상의 판매가 예상되는 대박들이다.
이외에도 피파20001·블랙앤화이트·NBA(이상 EA코리아), 악츄러스(위자드소프트), 어스 2150(감마니아코리아) 거울전쟁(E2소프트) 등도 5만장 이상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한빛소프트 디아블로Ⅱ를 비롯해 베틀체스트(7월 출시, 10만장), 에버퀘스트(7월, 2만장), 그라운드 컨트롤(7월, 2만장), 팀포트리스(9월, 10만장) 등을 출시해 하반기동안 21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표참조
EA코리아는 C&C레드얼럿2를 비롯해 피파2001, 블랙앤화이트, NBA 등의 판매를 통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위자드소프트는 쥬라기원시전2(10월, 10만장)·악츄러스(10월, 5만장)·화이트데이(11월, 2만장) 등의 판매를 통해 매출 67억원, 순이익 9억원의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발더스 게이트2를 비롯해 대작 ICE윈데일(3만장)·플레인스케이프 한글판(3만장)·MDK2(3만장)·메시아(2만장)·까꿍2(1만5000장) 등을 선보여 상반기 32억원의 2배에 가까운 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고엔터테인먼트는 퀘이크미션(7월, 3만장)·다크레인(7월, 2만장)·뱀파이어(10월, 2만장)·파랜드 택틱스4(10월, 3만장)·룬(11월, 1만5000장)·헤비메탈 FAKK(11월, 1만5000장) 등의 작품을 출시해 상반기 17억원의 5배에 해당하는 84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소프트맥스는 12월 창세기3 파트Ⅱ를 발매하는 한편 일본 소프트맥스의 현지법인을 통해 수출에도 적극 나서 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투소프트는 거울전쟁을 5만 카피 정도 판매해 45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감마니아코리아는 지난 5월 출시한 편의점이 상반기동안만 5만 카피가 팔리는 등 인기를 얻음에 따라 그 후속작인 「패스트 푸드점」을 출시해 10만장 정도 판매하고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어스2150」(8월, 5만장)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소프트맥스의 자회사인 디지털에이지는 창세기3 이외에도 「제노에이지」 등 아웃소싱한 작품의 유통을 통해 37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동서게임채널은 지난 5월말 선보인 「삼국지천명2」를 8만장 판매하고 델타포스2의 후속작인 「델타포스랜드워리어」 등을 출시해 4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쌍용은 매가맨레전드(7월, 2만5000장)·다이노크라이시스(7월, 1만5000장)·바이오하자드3(11월, 3만장)·코만도스2(12월, 5만장)·툼레이더5(12월, 3만장)·듀스EX(9월, 2만장)·시드니2000(10월, 2만장) 등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25억원의 매출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금년 4월에 사업을 시작한 코에이코리아는 삼국지7의 판매 등을 통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며 비스코는 11월 출시할 「X콤 얼라언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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